임시완 광고논란, '장그래 죽이기 법'에 장그래가?

입력 2015-03-2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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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완 광고논란, `장그래 죽이기 법`에 장그래가?

tvN 드라마 `미생`에서 비정규직 사원 장그래 역을 연기한 임시완이 고용노동부 `장그래 법` 공익 광고에 출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임시완은 지난 19일부터 게재된 고용노동부 공익 광고에 영화 `국제시장`의 황정민과 함께 출연했다.

광고에서 임시완은 비정규직을 대표하는 `미생`의 장그래 모습 그대로 나와 "노동시장을 개혁해야 청년 일자리가 해결된다"고 말한다.

문제는 `노동시장 구조개혁`이라는 문구에 담긴 의미다.

이는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비정규직 종합대책안으로, `장그래법`이라고 명명된 이 대책안은 `35세 이상 비정규직 사용 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자`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장그래법`은 노동계로부터 `장그래 죽이기 법` `비정규직 양산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노동단체와 시민단체들은 비정규직 종합대책안의 폐지를 요구하며 지난 18일 `장그래 살리기 운동본부`를 발족하기도 했다.

이에 비정규직 대표격인 장그래 임시완이 `비정규직 양산법`이라는 논란을 빚고 있는 고용노동부 대책안을 간접적으로 대변하게 된 셈.

앞서 `미생` 원작자 윤태호 작가는 `장그래 살리기 운동본부`에 장그래 캐릭터를 광고에 사용하는 걸 흔쾌히 허락했던 터라 상황은 더욱 복잡하게 됐다.

특히 지난해 12월 윤태호 작가는 종합편성채널 jtbc에 출연해 `장그래법`에 대해 "그분들이 만화를 보셨는지 모르겠다. 만화를 보셨다면 어떤 의도로 보셨는지도 잘 모르겠다"며 "어쩜 이렇게 만화와 전혀 다른 의미의 법안을 만들면서 `장그래`라는 이름을 붙였는지"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에 노동고용부 측은 "청년고용 사정을 해결하기 위해 노동시장의 전체적인 구조개선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광고 자체에 어떤 방향으로 구조를 개혁하자는 이야기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광고 내용은 비난받을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노동시장이 개혁돼야 한다는 것은 노사정의 합의된 인식 차원에 있지, 광고 자체에 어떤 방향으로 구조를 개혁하자는 이야기는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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