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대 초저금리는 우리 경제가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시급한 경제 체질개선은 물론 가계 자산관리 상식까지 통째로 흔들고 있습니다.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금리에 벌써부터 부동산, 주식시장 등 높은 수익을 찾아 자금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는 오늘(30일)부터 1% 초저금리 시대 달라진 자산관리 환경을 짚어보고 대안을 찾는 기획 기사를 시작합니다.
첫 순서로 1% 초저금리가 가져오는 변화들을 김종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직후 가장 먼저 달라진 건 시중은행과 증권사 자산관리계좌 금리입니다.
지난 2008년 연 5.25%에 달하던 기준금리가 두 차례의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2%, 올해들어 사상처음 1%대까지 떨어지면서 예금 이자 2% 시대도 막을 내렸습니다.
이자 수익 1%가 아쉬운 시대지만, 1% 예금금리, 2%대 대출 금리는 일반 국민들에겐 여전히 준비되지 않은 영역입니다.
<인터뷰> 고경호 / 서울 강남구 청담동
"부동산은 투자하기 적절치 않고, 천상 예금쪽에서 어떻게 해야하지 않을까. (이유가 어떻게 되나요?) 안전하니까.."
<인터뷰> 박지혜 / 경기도 의정부 신곡동
"펀드는 위험할 것 같고, 예금은 솔직히 들어오는 돈이 얼마안되는 거 같아서..."
초저금리 시대, 우리나라 가계 자산은 실제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자산은 3억 3천만 원으로 70%가 부동산 대출에 묶여있고, 이 가운데 금융자산은 8천8백만 원, 그나마 91.6%가 은행권 예금입니다.
문제는 임대수익을 포함해 금융소득이 1억 원을 넘더라도 지금같은 저금리에서 이자수익으로 노후 생활비 마련조차 쉽지 않다는 겁니다.
금융위기 이전까지는 은행 예금에 넣어두기만 해도 은퇴 전까지 자산을 4배로 불릴 수 있었지만, 이젠 1억 원을 평생 예금에 넣어도 복리효과를 누리기가 어렵게 됐습니다.
당장 은퇴를 앞둔 세대들의 고민은 더 큽니다.
은퇴 직장인의 노후 필요 소득은 153만 원으로, 국민연금의 낮은 소득대체율을 감안할 때 투자 대안을 찾지 않으면 은퇴 후 소득 절벽은 피할 길이 없습니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원금 손실 위험에 대비하되, 위험자산에도 배분을 해둬야야 자산증식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인터뷰>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
"확정금리가 초저금리에 들어설 때는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금리를 높여서 4~5% 정도 운용수익을 내면 복리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에.."
저금리 장기화에 자산가들의 뭉칫돈은 이미 대이동을 시작했습니다.
경기부양과 저금리 기조에 주택거래량은 2006년 이후 최대로 올라섰고,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서재연 KDB대우증권 PB
"실제 적립식이나 금액은 작미나 거치식 투자하는 분들 늘어나는 게 차이점아닐까.. 주식쪽으로도 원금 보장형 ELS나 비원금보장형 ELB에 투자하던 분들도 주식비중 늘리는 추세입니다"
특별판매 환매조건부 채권은 발행할 때마다 매진 사례고, 주가연계증권 ELS는 올해만 19조 원, 설정 잔액 60조 원을 넘어서는 등 중위험·중수익 상품은 없어서 못 팔 정도입니다.
사상 유례없는 초저금리에 자산관리 시장, 재테크 패러다임이 일대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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