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다른 유동성 장세 업종 패턴, 포트폴리오 전략은

입력 2015-04-02 11:02  



[출발 증시특급]

- 마켓 진단
출연 : 이경민 대신증권 글로벌마켓 전략실 연구위원


코스피, 내부 변수 영향력 확대
미국이 통화정책 후퇴를 염두에 두는 반면에 유럽과 중국은 양적완화를 더 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코스피는 중국발, 유럽발 모멘텀에 조금 더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기대감으로 장중에 2,050선 가까이 다가서기도 했다. 그러나 펀드에서 환매 요청이 계속 들어오면서 투신권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미국발 불확실성 때문에 그동안 지속됐던 외국인 순매수가 주춤하고 시장도 상승 탄력을 잃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실적시즌도 1월 저점 이후 큰 폭으로 올라왔기 때문에 선반영한 것으로 예상돼 여러 심리들이 섞이며 수급적인 부담과 심리적인 부담이 시장에서는 하락 압력과 상승을 제한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1분기 실적시즌 전망
2011년 이후 분기 실적시즌마다 쇼크를 기록했었다. 많이 낮아진 예상치도 두 자릿수 이상 하회하며 실적이 발목을 잡아 실적시즌만 다가오면 자신감을 잃고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 3분기에 가파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뢰가 없기 때문에 실적에 대한 부담이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신뢰도가 관건인데 4분기 실적시즌에서 예상치보다 실적 하회 비율이 9.8% 정도로 9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대로 들어섰다. 또한 최근 2015년 연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3월부터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양호한 실적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4월 증시 예상 시나리오
다음 주 삼성전자 실적 가이던스를 시작으로 프리어닝 시즌에 돌입하기 전까지는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다음 주 옵션만기가 예정돼 있어 매물 소화 과정이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실적시즌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이러한 부담들을 털어내고 시장은 가볍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3월부터 시작된 글로벌 유동성 장세는 앞으로 더 강화될 소지가 있다. 또한 이익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유동성과 실적이 결합하는 장세가 4월 중반부터 조금 더 가속화될 수 있다. 따라서 4월 초중반까지는 등락을 보이더라도 후반에는 약 2,100선까지 트라이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4월 초반에 실적시즌을 저점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업종 배분 전략
유동성 확장에도 불구하고 내수주들은 긍정적인 흐름이다. 과거 유동성 장세일 때 대형주, 수출주, 경기민감주가 움직였는데 최근에는 내수, 서비스 업종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는 격화된 환율전쟁으로 한국 수출주의 환율효과가 이전보다 약화됐기 때문이다. 유럽, 일본 수출주들은 상승하고 있는데 달러 강세의 여파에 흔들리는 미국, 환율 효과가 반감되는 한국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따라서 전략을 바꿔야 한다. 실적시즌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을 때는 실적이 좋은 종목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 또한 실적시즌이 가시화되며 쇼크 수준은 아니라는 신뢰가 생기면 에너지, 화학 업종이 가장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즉, 지금은 실적이 괜찮은 종목들을 가져가고 실적이 발표되기 시작하면 실적이 좋아진다는 신뢰를 가질 수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확장하는 매매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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