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인줄 알고 방치했더니 ‘지루성피부염’ … 개선 방법은?

입력 2015-04-02 19:50  



여대생 김 모씨(23)는 최근 여드름이 올라올듯 말 듯 간지러운 피부에 속이 상한다. 울긋불긋한 피부톤을 가리려고 파운데이션을 발라도 자꾸 뭉친다. 순하다는 비비크림도 소용없었다. 세수하고 난 뒤에도 얼굴이 자주 가려워 고민하다가 결국 병원을 찾아 ‘지루성피부염’으로 진단받았다.

지루성피부염은 만성 피부질환으로 두피, 귀, 안면부, 이마, 미간, 코 주변, 양볼, 턱, 앞가슴, 흉부, 뒷목 부위 등 피지분비가 왕성한 부위에 흔하다. 피지선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한여름에 증가세를 보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6~2012년 6년간 지루성피부염 건강보험 진료비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8월 환자수는 평균 10만939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7월, 9월 순이었다.

한번 발병하면 피부색이 붉어지고 가렵고 열이 오른다. 매끈매끈하던 피부가 거칠어지고, 하얀 각질이 나타나지만 얼굴은 기름기가 도는 듯 번들번들해 보인다. 여드름과 구분되는 게 어려워 ‘나아지겠지’ 방치하는 경우가 흔하다.

최근 지루성피부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는 대부분 20대 젊은층이다. 건보공단 조사 결과 2012년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율’에서 20대가 전체 진료인원(93만2419명)의 17.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성별 연령대별로 구분할 때 가장 많이 진료받은 대상은 20대 여성으로 인구 10만명당 2764명이었다.

홍반 위에 발생한 건성 혹은 기름기가 있는 노란 비늘(인설)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며 가려움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호전·악화를 되풀이하며 전신으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대개 한 부위에 국한된 발진으로 나타나기 쉽다.

얼굴에 생긴 경우 뺨, 코, 이마 등에 1㎝ 미만으로 솟아오른 구진성 발진으로 나타나기 쉽다. 쉽게 벗겨지는 비늘과 홍반이 눈썹에서 발견되고 비늘 밑 피부는 붉은색을 띤다.

강형철 비타클리닉피부과 원장은 “여드름과 지루성피부염의 가장 큰 차이는 ‘가려움증’”이라며 “가려움증이 없는 여드름과 달리 지루성피부염의 특징은 간지럽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피에 생긴 경우에도 소양감이 심하다”며 “여드름은 발생부위만 홍조를 보이며 자연 호전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지루성피부염은 얼굴 전체가 벌겋게 달아오르며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지루성피부염은 만성염증성 피부습진으로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과도한 피지분비 △신경전달물질 이상 △표피 이상증식 △곰팡이 감염 등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지는 흔히 지루성피부염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염증이 주로 피지선이 발달된 부위에 호발되며 피지선 활동이 활발한 신생아기와 성인기에 발생한다는 게 이를 뒷받침한다.

신경전달물질 이상을 원인으로 꼽는 것은 지루성피부염이 신경계 장애 환자에서 많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표피 증식 이상’도 원인으로 꼽힌다. 지루성피부염 환자의 환부를 보면 건선과 유사하게 표피가 증식돼 있다. 이런 경우 세포증식을 억제하는 약물을 사용하면 증상이 나아진다.

박테리아와 효모균에 의해 지루성피부염이 나타난다는 가설도 있다. 그러나 이 주장은 증상 부위에서 많은 박테리아와 효모균이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지지받지 못했다. 염증성 지루성피부염에서는 오히려 정상보다 박테리아 중 하나인 피티로스포리움(Pityrosporium)의 검출률이 더 낮았고 포자수도 적었다고 보고됐기 때문에 이들 곰팡이나 효모균이 지루성피부염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지루성피부염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게 스테로이드다. 가려움증을 줄이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스테로이드는 증상을 일시적으로 개선하지만,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해 재발하기 마련이다. 치료받았을 땐 나아진 듯한 피부 상태가 병원만 끊으면 재발하는 통에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가 적잖다.

강형철 원장은 초기의 스테로이드치료의 효과에 의존하다보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충고한다. 실제로 자신이 지루성피부염인 것으로 알았던 환자 중에도 알고 보니 오래 사용한 스테로이드 탓에 증세가 심해지는 ‘스테로이드 스킨’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상당수다

이런 경우 기능의학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기능의학은 현대의학을 기반으로 체내 영양·해독 과정의 대사 상태를 이해해 몸 상태를 전체적으로 파악,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과도한 것은 줄이는 등 교정에 초점을 둔다.

아직 기능의학 자체가 국내선 생소한데다 피부과에서 이를 활발히 적용하는 피부과 전문의로는 강 원장이 처음이다.
강형철 원장은 “피부 문제를 파악하는 데 무조건 외부의 병변 자체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내부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는 게 도움이 된다”며 “기능의학 검사로 대사상태의 불균형이나 단절 요인을 발견해 이를 교정함으로써 ‘재발’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마다 유전적 소인, 생활양식, 식습관, 환경 등이 다르고 시간이 흐르면서 문제점이 고착되면 잘못된 생화학적대사가 고장을 일으키게 된다”며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맞춤치료가 진행되므로 부작용을 걱정할 우려가 없다”고 덧붙였다. 기능의학과 기존 피부과 치료를 적절히 병행했을 때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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