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式 실험..."지점이 자율적으로 목표 설정"

김정필 부장

입력 2015-04-07 10:31  

<앵커>
KB국민은행의 올해 최대 화두는 여느 은행과 마찬가지로 영업력 기반의 수익 강화입니다. 다른 것이 있다면 목표와 성과 배정방식에 변화를 모색중이라는 점인데요. 내년부터 시작될 이 같은 변화의 성패는 리딩뱅크 복귀를 넘어 업계 판세를 가늠할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윤종규 행장이 취임 한 지 5개월 째를 맞는 KB국민은행은 그동안 지배구조와 조직문화,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구성원 자긍심 회복 등 변화와 쇄신의 연속이었습니다.

크고 작은 변화 속에 속도를 조절할 법도 하지만 윤종규 행장은 또 다른 변화를 독려중입니다.

현재 국민은행 전략 파트가 세부 틀을 마련중인 가운데 본부에서 한 해 목표를 각 지점에 일괄 배정하던 것에서 벗어나 영업점이 자체
목표·전략을 세우고 이행케 하는 ‘Bottom Up’ 방식을 도입하는 것입니다.

보통 경영진이 한 해 성과·목표를 설정하면 리테일, 대·중소기업, 지역사업본부로 하달되고 이를 영업본부 단위로 쪼갠 뒤 하단의 영업점에 배정하는 ‘Top Down’ 방식과 정확히 반대 개념입니다.

다수의 시중·국책·지방은행들이 `Top Down` 방식인 가운데 KB는 낙하산, KB사태, 지배구조 문제로 수동적인 일선 현장의 영업인식과 시스템에 획기적인 변화를 주겠다는 취지입니다.

<인터뷰> KB금융 관계자
“단순 목표배정만 바꾸는 것 아니라 현장직원 사고나 행동 고객중심으로 바꿔달라. 지점경영전략 스스로 세우고. 단순히 위에서 받아 실천하는 관리자 아닌 단위 회사로 전략 세우는 방향의 전환”

현장에 자율성과 책임 부여, 산업·주거·상가 등 점주권·지점별 특성, 고객 분포 등을 십분 반영하는 한편 지점장을 작은 CEO로 육성해 신명나는 일터의 중심으로 삼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은행업권에서는 ‘Bottom Up’ 방식으로 전환하려는 취지는 공감하면서도 결국 실효성과 지속 여부가 관건이 된다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견해 일색입니다.

지점에서 목표와 전략을 세울 때 100%를 할 수 있어도 향후 고과를 감안해 7~80% 정도만 수립할 개연성이 높고 이는 피평가 조직인 윗단의 지역·영업본부도 마찬가지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조직의 목표 총량은 맞출 수 있지만 지점별로 편한 부분, 예를 들어 방카, 카드, 펀드, 예적금 등 자기 지점이 잘하고 쉬운 쪽으로만 치우치게 돼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시중은행 관계자
“현장의 뜻 반영하며 조직 전체 목표 맞춰 조화롭게 하느냐 어려운 문제 중 하나이다. 은행들 거의 현실적으로 ‘Top Down’ 방식 할 수 밖에 없는 그런 부분 있다. 완벽한 ‘Bottom Up’ 쉽지 않을 것”

KB는 이와 관련해 총량 달성 이면의 불균형 해소, 지점장 역량 강화, KPI 개선 등 시스템 구축, 관련 예산에 이르기까지 연말까지 철저히 준비해 `Bottom Up` 방식의 성공을 정착해 나간다는 구상입니다.

결국 ‘Bottom Up’의 성패는 이를 얼마나 잘 시스템화 하고, 지점장들의 역량이 뒷받침되느냐를 잘 설계하는 것과 함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CEO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지켜봐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인터뷰> KB 고위 관계자
“이게 경영진의 의지이고 얼마나 시스템화 잘 하느냐, 지점장 역량 얼마나 되느냐, 경영진 의지는 확고하다. 준비 잘해서 세간의 우려들 충분히 맞는 데 해결하며 잘해 나갈 것이다”

임기 내 빛을 보지 못 하더라도 책임과 자율, 역동성을 부여해 자체 경쟁력과 지속성 회복, 조직 입장이 아닌 고객 중심에 중점을 둔 은행으로 변모하려는 윤종규 행장의 승부수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은행들이 지점을 줄이고 구조조정에 나서는 가운데 ‘Bottom Up’의 근간이자 KB의 부담 요인일 수 있는 1200개 지점과 2만여 직원을 강점으로 전환하려는 윤 행장의 KB 십년·백년지계라는 것입니다.

연내 시스템 구축과 제반교육 등 준비를 거쳐 내년부터 단계 시행되는 가운데 ‘Bottom Up` 운용의 성패는 국민은행 뿐 아니라 은행 전체의 패러다임과 판세에도 적잖은 영향이 예상됩니다.

안팎의 우려를 어떻게 수정·보완·체계화해 `Bottom up’ 영업 운용을 정착시켜 나갈 지, 윤종규 행장式 쇄신이 KB국민은행 부활의 신의 한 수가 될 지, 참신한 시도에 그칠 지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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