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어때서`는 김자옥이 남편에게 마지막으로 선물해 준 곡인 셈이다. 노래를 취입할까 망설이고 있을 때 아내가 먼저 듣고서 사람들이 많이 따라 부를 것 같다고 해 선택한 곡이기 때문이다. 좋은 노래는 쉽게 귀에 들어오고 따라 부를 수 있는 곡이다. 바로 이 곡이 그러했다.
오승근과 고 김자옥은 각자 이혼의 상처를 극복한 이후 1984년 처음 만났다. 김자옥은 말하는 걸 좋아 했고 오승근은 듣는 것을 좋아했다. 두 사람은 만난 지 3개월여만에 결혼해 서로의 버팀목이 됐고 30년을 함께 했다. 암 투병을 하면서도 드라마, 연극을 넘어 예능까지 종횡무진 활동하던 김자옥은 병세가 갑작스럽게 악화됐고 거동조차 힘든 지경이 됐다. 자신이 날짜를 결정한 아들의 결혼식 조차 보지 못하고 그렇게 먼저 갔다. 동갑내기 좋은 친구로 만나 결혼한 아내, 보통의 부부들과 크게 다를 것 없이 지지고 볶고 살았지만 남들은 최고의 잉꼬부부라고 말한다. 만약 입장이 바뀌었다고 해도 아내는 오승근 자신을 지극정성으로 돌보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먼저 간 아내의 응원으로 지금의 오승근이 있다.
트로트에 봄이 왔다.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 나이가 어때서’는 요즘 가장 핫한 곡으로 손꼽힌다. 2012 상반기부터 꾸준히 인기를 키워온 곡인데 3년 만에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노래로 뽑혀 큰 영광이라는 오승근. 비틀즈를 흠모해 가수를 꿈꾸었고, 고등학교 시절 가발을 쓰고 미8군에서 가수가 된지 40년, 그동안 수많은 노래를 불렀고 많은 사랑을 받아온 그에게는 노래야 말로 인생의 금이요 은이다. 노래를 부르며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아주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재만의 성공스토리 만남>은 한국직업방송에서 매주 목요일 오후 1시, 한국경제TV에서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30분에 방송된다. 이 프로그램은 해당 홈페이지와 유튜브(https://www.youtube.com/user/worktv2010)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고용부. 한국산업인력공단 주관의 한국직업방송 www.worktv.or.kr
한국경제TV 제작1부 류장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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