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같은 성장세는 한풀 꺾이고 정체기를 맞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아웃도어 업계가 최근 키즈 라인 볼륨화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성인 아웃도어 제품만 취급하던 브랜드가 새롭게 키즈 라인을 신설하거나, 다운재킷 등 대표 카테고리 제품만을 소량 선보이던 브랜드가 키즈 라인의 볼륨을 대폭 확대하는 등 그 양상은 다양하다. 브랜드 관계자는 "가족 단위로 캠핑이나 등산과 같은 아웃도어 레저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고, 활동성이 뛰어나면서도 외부 환경으로부터 효과적으로 신체를 보호해주는 키즈 전용 아웃도어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MEH, 대표 한철호)는 이번 시즌 키즈 라인 출시 종수를 2014년 FW 시즌 대비 100% 늘리며 본격적인 볼륨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재킷류 등 주요 품목에 한정해 소량의 제품을 선보였던 과거와는 달리, 올해 SS 시즌에는 재킷은 물론이고 우비, 어린이 수영복, 스커트 및 팬츠류까지, 아웃도어 레저를 위한 토털 쇼핑이 가능하도록 키즈 제품군을 다양화했다. 성장이 빠른 어린이들인 만큼 고가 수입 소재 사용을 지양하고 자체 개발 소재를 적용해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동시에 세탁과 관리가 손쉬운 제품을 선보이는 게 특징이다.
네파는 지난 3월 `네파 키즈`의 공식 론칭을 발표하며 올해 하반기부터 단독 매장을 오픈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5~12세를 메인 타깃으로 하며, 주력제품은 방수와 투습 기능이 뛰어난 `방울톡톡 바알(BAAL) 방수 재킷`, 봄바람을 막아주는 `바람탄탄 보레(BORE) 재킷`, 땀 흡수력이 뛰어난 `시원뽀송 피케폴리 티셔츠` 등 3종이다. 네파는 앞으로 `아이답게 자유롭게`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파 관계자는 "한창 뛰고 놀아야 하는 아이들이 자유롭고 편안하게 다닐 수 있도록 아이들을 위한 기능성을 갖춘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2014년 FW 시즌 키즈 라인을 론칭한 바 있는 잭 울프스킨은 올해 추성훈&추사랑 부녀와 전속 모델 계약을 체결하며 가족 단위 고객을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 부녀를 통해 다양한 아웃도어 환경에서 즐길 수 있는 패밀리 아웃도어룩을 제안할 계획이며, 숲에서 부녀가 오붓하게 캠핑을 즐기고 있는 화보 등은 벌써부터 주목을 이끌어내고 있다.
키즈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 섀르반은 지난해 12월 한 달간 총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30%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운 재킷 뿐 아니라 어린이 전문 스키웨어까지 판매 호조를 보여 가능했던 결과로, 현대백화점 목동점 등 주요 매장은 겨울 시즌 월 1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고 섀르반 관계자는 전했다.
어드벤쳐웨어 브랜드를 표방하는 오프로드, 세정의 아웃도어 브랜드 센터폴도 역시 지난 2014년 F/W 시즌 키즈 라인을 론칭하며 어린이 아웃도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도 이번 SS 시즌부터 키즈 라인을 론칭하며 신체 활동량이 많은 7~11세를 대상으로 한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슈즈 브랜드 크록스의 오리진을 아동복으로 변주해낸 `크록스 키즈`역시 올해 첫선을 보인 키즈 전문 브랜드 중 하나다. 크록스하면 연상 되는 특유의 컬러풀한 색감 등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살린 디자인과 캐릭터로 아기자기한 스타일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