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에 우는 中企 "수출할수록 손해"

신인규 기자

입력 2015-04-09 17:15  

<앵커>
엔저로 특히 손해를 보는 것은 중소기업입니다. 일본에 직접 제품을 수출하거나, 세계 시장에서 일본 제품과 경쟁하는 중소기업들은 환율 회복을 기다리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중소기업 상황을 신인규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일본에 화훼류를 수출하는 A기업은 최근 적자를 보면서 일본에 수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적자의 원인은 엔저 현상으로 우리 기업에 불리해진 환율입니다.

<인터뷰>화훼업계 관계자
"여기(한국)에서 물건을 보내면 일본 도매시장 가격으로 산정이 되는데, 경매가 따라서 대금 환수를 받는데 환율이 안 좋다 보니까, 경매가가 좋다고 하더라도 마이너스를 보고 있는 상황이고..."

일본시장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적자를 보면서까지 수출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출 중단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김치를 수출하는 B기업은 결국 지난해 일본 현지 판매를 접었습니다.

우리나라의 3월 일본 수출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3% 줄었습니다.

중국과 미국에 이은 제3의 시장인 일본에서 우리 중소기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겁니다.

일본 뿐 아니라 미국 등 다른나라에서 가격 경쟁력을 얻게 된 일본 제품과 경쟁하는 품목들에 대한 위기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문병기 무역협회 연구원
"일본과 수출 경합품목인 일반기계, 석유제품, 자동차, 철강 등에서 국내 업체의 가격경쟁력 약화가 우려됩니다."

올해 초 일본은 엔저에 힘입어 세계 10대 수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는 0.9%의 수출 감소세를 기록한 가운데, 일본과 경쟁 관계에 있는 품목은 수출이 늘어도 이익이 나지않는 구조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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