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지금 고액자산가들은 어떤 곳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을까요?
엄수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리 1%대 초저금리시대.
자산가들의 예금 이탈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고액 자산가들의 부동산 투자 문의가 늘고 있습니다.
여전히 부유층들에게 수익형 부동산의 대명사는 상가나 건물.
최근 저금리에 따른 임대차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경향이 커지면서 상가 건물에 대한 관심은 여전합니다.
하지만 100억원 이상의 대형 건물을 더 사서 유동성을 묶기보다 50억원 이내 중소형 물건들을 찾는 수요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인터뷰> 신정섭 신한은행 투자자문부 부동산팀장
"중소형 건물에 대한 자문이 크게 늘었습니다.
예전에는 유명 연예인이나 고액 자산가들이 주로 관심을 보였다면 최근에는 일반 영업점의 우수 고객층까지 저금리 대출을 받아 중소형 건물을 매입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저금리 시대에 중소형 건물이 자산가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수익성과 안정성을 모두 갖췄다는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또, 자산가들이 전체적인 자산 배분 차원에서 관심을 갖는 또 한가지 분야는 자녀에 대한 증여 부분.
<인터뷰> 박일건 우리은행 본점 영업부 PB팀장
"원칙은 상속과 증여에서는 실질 거래가격을 갖고 증여를 해야 하지만 실질 거래가격이 없는 빌딩의 경우 훨씬 더 낮은 가격대로 증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시지가나 기준시가를 적용해서 더 낮은 가격대로 증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에 매매사례가 없었던 경우라고 하면 건물의 경우 일부식이라도 지분을 자제분들에게 나눠주시려는 분들은 많아지고 있습니다."
증여의 경우 향후 개발 이익이나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고액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방식입니다.
아파트의 경우 지은지 15년이 지나면 가격이 가장 낮다가 그 이후가 되면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높아지는 경우가 많아 이들 물건에 대한 증여 문의가 활발한 편입니다.
<인터뷰>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동산팀장
"재건축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고 재건축 아파트는 나중에 새 아파트로 변화를 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증여 수요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증여할 때 대부분 증여세를 절감하기 위해서 대출을 먼저 받은 후에 그에 따른 금액을 증여하는 식으로 절세하는 것이 종종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자> "갈 곳을 모르는 단기부동자금이 800조원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가운데, 자산가들의 돈이 부동산 시장을 향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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