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한 사고력과 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유학은 더 이상 특정 계층이나 특정인만의 특권이 아니라, 일반적인 선택지의 하나가 됐다.
유네스코 통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인들의 국외 유학 인원은 12만 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전 세계 193개 유엔가입국 중 3위에 해당되며, 약 410만 명에 달하는 전체 외국유학생 중 3%를 차지한다.
유학은 국내는 물론 치열한 국제무대에서 진정한 프로,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하나의 발판이지만, 언어도 문화도 다른 나라에서 막상 지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유학을 앞두게 되면 모든 예비 유학생들이 ‘정보 찾기’에 여념이 없다. 이런 정보 중 가장 고급정보는 바로 경험담이다. 경험을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그가 겪은 실패를 똑같이 겪지 않기 위한 현명한 방법 중 하나다.
10대에 가는 조기 유학에서 많이 택하는 것이 바로 타 국가에 있는 국제학교이다. 미국 고교와 같은 교과과정을 적용하면서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고 국제적 인맥을 쌓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많은 학생들이 선택한다. 하지만 아직 이들의 생활에 대해 속속들이 아는 사람들은 드물다.
필리핀에 있는 국제학교인 세인트폴 미국학교 클라크 캠퍼스에 다니다가 더 많은 기회를 얻고자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 있는 사립학교 Harrisburg Academy로 전학을 간 김예나 학생(첫 번째 사진 오른쪽)의 경험담을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간단히 본인의 유학 과정을 설명한다면.
-저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 있는 Harrisburg Academy 10학년에 재학 중인 김예나입니다. 우선, 저는 이 학교로 오기 전에 필리핀에 있는 세인트폴 미국학교 클라크 캠퍼스에서 7학년부터 9학년까지 3년 동안 생활을 하고 전학을 갔습니다.
▲ 유학 생활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어학인 경우가 많다. 또 어학 외에 다른 문제는 없었나.
-제 경우 원래 필리핀에서 어학공부를 해본 경험이 있어서 어학에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세인트폴 미국학교 클라크 캠퍼스는 미국 시스템을 갖고 있는 학교여서 그런지 제가 다녔던 필리핀 학교와는 달랐습니다.
미국학교 시스템과 기숙사 생활 모두 처음인 데다, 그때는 학교에서 제가 가장 어린 나이여서 적응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습니다. 역시나 기숙사 생활을 할 때 핸드폰이나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이 정해져있고, 여러 가지 생활에 제약을 주는 룰들이 많아서 처음에는 굉장히 불편하고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선배들이 많이 챙겨주고, 먼저 생활을 하던 친구들이 신경을 써줘서 금세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해도 어느 샌가 정말 가족같이 친해져 있었습니다. 다 함께 기숙사에 살기 때문에 공부도 도와줄 수 있고, 그룹 프로젝트와 같은 경우도 시간을 굳이 맞추지 않아도 언제든지 도와가며 함께 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방과 후에도 선생님들이 학교에 남아계시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많이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 어떤 부족한 부분을 선생님들이 채워주셨는지 궁금하다.
-저는 역사가 굉장히 부족했었는데, 저녁 후 야간학습 시간에 선생님께서 많이 지도해주셔서 성적도 많이 올릴 수 있었습니다. 열심히 하는 모습에 선생님도 가산점을 주시기도 하셨고요.
세인트폴 미국학교 클라크 캠퍼스는 한 학기가 끝나면 ‘Honor Roll’을 발표하고 상장을 수여하곤 하는데, 저 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다음 학기에 더 좋은 점수를 받아 상을 받으려 노력해 좋은 경쟁이 되기도 했습니다.
▲ 필리핀이라고 하면 흔히 치안을 먼저 걱정하는데, 별 문제는 없었는지.
-학교에서 나갈 수 있는 곳이 정해져 있는 것은 물론, 안전요원들이 다 지키고 있어 안전한 환경에서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세인트폴 미국학교 클라크 캠퍼스에는 Merit/Demerit Point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는데, 이는 학생들이 잘못을 하면 벌점을 받고 그 벌점을 만회하기 위해 착한 일들을 하곤 하는 시스템입니다. 이는 공부뿐만이 아니라 인성 면에서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 미국 내 학교로 전학을 오고 나서 느낀 점은.
Harrisburg Academy에 10학년으로 전학 와서, 가장 많이 느낀 점은 바로 세인트폴 미국학교 클라크 캠퍼스에서 있었을 때의 경험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는 것입니다. 일단 야간학습시간에 세인트폴 미국학교 클라크 캠퍼스에서 공부를 하던 것이 버릇이 돼, 감독관이 없어도 스스로 자기 관리를 더 잘 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에서 가장 많이 도움이 됐던 부분은 바로 제가 필리핀에서도 어려워했던 역사였습니다. 세인트폴 미국학교 클라크 캠퍼스는 미국 학교라서 미국 역사를 기본으로 공부했는데, 다른 나라에서 온 유학생들은 미국 역사를 잘 모르니까 배우는데 어려움을 많이 토로합니다. 저는 세인트폴 미국학교 클라크 캠퍼스에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복습하는 것처럼 쉽게 학습할 수 있었습니다.
필리핀에서 세인트폴 미국학교 클라크 캠퍼스를 다니지 않고 미국으로 바로 유학을 왔다면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라고 스스로 예상합니다. 세인트폴 미국학교 클라크 캠퍼스에서의 경험이 제게 미국 유학을 위한 큰 발판이 돼 주었다고 생각하며 고맙게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블루뉴스 김지원 기자
news@bluenews.co.kr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