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 측면에서도 훔멜스는 맨유에게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사진 =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도르트문트의 주장이자 수비의 핵인 마츠 훔멜스의 이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잔류를 확언했던 과거와 달리, 본인 스스로가 조금씩 이적에 전향적인 입장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훔멜스가 이적시장에 나올 경우,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 팀은 물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알려진 대로, 맨유는 훔멜스가 절실히 필요한 팀이다. 존 테리와 게리 케이힐을 보유한 첼시나 빈센트 콤파니가 있는 맨체스터 시티와 달리, 맨유에는 수비진의 리더라고 할 만한 선수가 없다. 크리스 스몰링, 필 존스, 조니 에반스, 마르코스 로호까지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는 많지만, 이들에게 적절한 지시를 내리고, 심리적으로 안정을 가져다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겨우 26세의 나이에 월드컵 우승, 분데스리가 우승, DFB 포칼 우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경험한 훔멜스보다 이 역할에 적합한 선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맨유에게 훔멜스는 전술적으로도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올 시즌 내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던 맨유의 경기력이 급격히 개선된 데는, 4-1-4-1 포메이션으로의 전환 이후 공간 창출이 용이해지고 전방 압박이 강화된 것만큼이나 후방 공격 전개가 개선된 이유가 크다. 마이클 캐릭이 돌아오고 데일리 블린트가 왼쪽 풀백으로 배치됨으로써 센터백들의 투박한 공격 전개가 줄어든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블린트의 왼쪽 풀백 기용은 손실도 큰 선택이다. 블린트는 영리하고 기술적이며 넓은 시야와 뛰어난 패스 능력을 가졌지만 발이 느리고 공격력이 부족한 선수다. 더욱이 ‘3000만 파운드의 사나이’ 루크 쇼가 대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블린트의 왼쪽 풀백 기용은 장기적인 대안이라고 보기 힘들다. 즉, 수비진에서 캐릭의 공격 전개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 도르트문트의 주장이자 수비의 핵인 마츠 훔멜스(사진 =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훔멜스는 이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센터백이다. 데뷔 당시부터 프란츠 베켄바워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는 수비수답지 않은 뛰어난 발재간을 자랑한다. 손쉽게 한두 명을 제칠 수 있는 드리블 능력과 뛰어난 패스 능력도 갖추고 있다. 후방 공격 전개에 능숙한 훔멜스를 수비진에 추가한다면, 루이스 반 할 감독은 쇼를 주전으로 쓰고 블린트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후방 공격 전개의 안정화와 측면 공격력의 향상을 모두 도모할 수 있는 것이다.
맨유는 수비진의 리더가 돼줄 A급 센터백이 필요한 팀이다. 또한 캐릭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공격 전개의 시발점이 필요한 팀이기도 하다. 전 세계를 통틀어도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센터백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도르트문트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기로 유명한 훔멜스가 실제로 팀을 떠날지 아닐지는 알 수 없지만, ‘제2의 베켄바워’를 향한 맨유의 구애는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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