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자 갖춘 '코스피 3000시대 연다'

입력 2015-04-14 14:45  

<앵커> 유동성, 저금리, 실적 3박자를 갖춘 국내증시의 본격적인 랠리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고점에 막혀 번번이 좌절했던 과거와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사회가 1%대 금리에 리셋되고 있다"

코스피가 파죽지세로 2100선을 뚫었지만 홍성국 KDB대우증권사장은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저금리 시대에 적응하는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
"금리 1%로 한국사회가 리셋되고 있다. 이 강도는 얼마가 갈지 모르나 지금 4년간에 걸친 박스권을 뚫는 모습은 한국사회가 경기나 기업이익의 문제가 아니라 금리 1%의 한국사회가 적응해가는 과정이다. 이게 한번에 반영되기는 어렵기 때문에 꾸준히 갈텐데, 지금상황에서는 좀 더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

시중 800조원에 달하는 유동자금이 최근 증시 상승장을 틈타 빠르게 유입되고 있습니다.

과거 개인투자자들의 귀환은 단기 과열 징후로 받아들여졌지만 지금은 예전과는 다르다는 평가입니다.

무엇보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양적완화정책 덕분에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14개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글로벌 유동성 랠리는 그동안 상승장에서 소외된 국내증시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송기석 BOA메릴린치 전무
"국내에서는 개인들 참여가 2배 이상 늘었다. 시장이 기본적으로 매수세력이 많아진 게 사실이고 기관은 아직은 환매였는데, 오늘 2100 넘어가니까 환매도 많지 않을 것 같다. 수급은 상당히 좋다. 워낙 언더퍼펌(시장수익률 하회)했고 지난 4~5년 동안 수익낸 것이 없고 유동성이 있으면 당분간 오버슈핑하겠죠. 2200이 될지 2200이 넘어갈 지.."

그렇다면 이런 상승장은 얼마나 지속될까 ?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을 거친다 하더라도 대세 상승장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내년 코스피 2500선 돌파 가능성을 점쳤습니다.

[인터뷰]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전체적으로 우리시장이 소외되고 저평가되왔는데 기업이익도 좋아지고 우리도 금리인하 대열에 동참하면서 우리주식시장이 본격적인 상승세에 동참했다고 본다, 저희는 2년 더 간다. 내년까지는 2500까지 보고 있다"

코스피 2500선 전망은 국내외 전문가들을 통틀어 처음입니다.

물론 변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인상, 환율과 더딘 기업들의 실적회복은 여전히 국내증시 변동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어느정도 조정을 받을 수 있다. 다른 것보다 길게보면 6년동안이고 짧게보면 작년 3분기부터 주가가 올라오기 시작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6개월 이상 올랐다. 옛날부터 바닥대비 3배 오르고 대세상승해왔다. 때문에 지금이 세계적으로 경기가 엄청나게 좋은 때라면 몰라도 유동성만으로 계속해서 끌고 가기에는 버블도 있고 해서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다"

저금리, 유동성과 실적, 3박자로 무장한 한국증시.

박스피라는 오명을 벗고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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