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 지킬, 나' 현빈 집 인테리어, 캐릭터 암시한 옵아트 미술작품 보니...

입력 2015-04-15 17:41   수정 2015-04-15 17:43



SBS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이하 하지나, 극본 김지운, 연출 조영광) 현빈 집의 세련된 인테리어 속에는 극 중 현빈의 캐릭터를 담아낸 미술 작품이 있어서 화제다.



SBS 일산제작센터에 설치된 구서진(현빈 분)의 저택은 350여평 규모로 거실·식물원·침실, 그리고 수영장이 포함되어 있는데 조영광 감독과 세트 디자이너, 소도구 관계자들은 섬세한 디테일을 살리고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기 위해 수차례 긴밀한 협의를 거쳤다고 한다.



조병용 SBS A&T 세트 디자이너는 "극 중 재벌가 3세인 구서진(현빈 분)의 이미지와 부합하기 위해 한 달에 걸쳐 세트를 제작했다."며 "무엇보다 제작진과 출연진, 시청자들이 `이런 집에서 살아보고 싶다`고 말해 줘서 정말 뿌듯했다"고 전했다.



그중에서도 서진의 거실은 높은 천장의 화려한 샹들리에, 수억원대의 오디오시스템과 스피커, 고가의 미술품을 비롯한 초호화 소품 등 극 중 구서진의 재력과 지위를 잘 드러내주는 장치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장소로 손꼽힌다.



전체적으로 흑백이 조화를 이루며 모노톤의 모던한 디자인이 두드러지는데 특히, 거실의 1층과 2층에 나란히 걸린 옵아트 미술 작품들은 냉정하고 차가운 구서진 캐릭터의 성격을 암시하는 작품으로 화제가 되었다.



옵티컬아트(Optical Art)로도 불리는 옵 아트(Optical Art)는 기하학적인 형태와 미묘한 색채와 빛의 관계, 원근법 등을 이용하여 평면적인 그림이 아닌 역동적인 입체감을 보여주는데 관람자의 눈에 착시를 일으켜 환상을 보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옵아트는 구성주의적 추상 미술과는 다르게 지적이고 조직적이며 차가운 느낌을 준다. 사상이나 정서를 벗어나 원근법상의 착시나 색채의 장력을 통하여 순수한 시각상의 효과를 추구하는 등의 요소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자연과학에 더 가까운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옵아트 미술 작품을 제작한 민휘아트주얼리의 관계자는 “냉철하고 이지적인 구서진의 성격을 고려해 옵아트 미술 작품을 제작했다”며 “특이하게 주얼리에도 자주 사용하는 자개 소재로 작품을 제작했다. 흑백 모노톤의 전체적인 인테리어를 고려하면서도 착시 효과를 두드러지게 하기 위해 최대한 흑색과 백색 빛깔의 전복 자개를 엄선해 작품을 제작하였다”고 했다.



또한, “전복의 진주층을 다듬은 자개는 천연 소재기 때문에 일정한 흑색과 백색을 찾아 작업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빛을 받으면 오색영롱한 프리즘과 같은 색광 현상을 내는 전복 자개는 조명에 따라 다양한 빛깔이 은은한 광채로 표현되기 때문에 서진의 이지적인 모습 뒤에 숨겨진 따뜻한 로빈의 모습까지 암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자개 소재로 작품을 제작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복 자개 특유의 색광 현상 때문에 조명에 따라 다양한 빛깔로 작품이 화면에 비춰졌기 때문에 그림을 매번 바꾸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도 받았다” 며 “자개 특유의 영롱한 광채와 옵아트의 착시 효과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좋은 작품이 탄생한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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