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박세직의 왼발 프리킥 골이 울산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는 순간(사진 = 한경DB)
철퇴 축구를 자랑하던 울산이 오히려 인천 유나이티드에게 철퇴 한 방을 얻어맞았다. 역전패 당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울산 입장에서는 졸전이었다.
김도훈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19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5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박세직의 극적인 프리킥 동점골에 힘입어 1-1로 비겼다.
선취골은 현 순위표를 반영하듯 원정팀 울산의 것이었다. 19분에 왼쪽에서 얻은 코너킥 세트피스 기회에서 울산 수비수 김근환의 다리에 맞고 떨어진 공을 김태환이 중심을 잃었지만 오른발 감아차기로 구석에 차넣었다.
하지만 이후 울산은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완승을 거둘 기회를 놓쳤다. 선취골이 터지고 4분 뒤에 인천 수비수 권완규의 어이없는 헛발질로 얻은 추가골 기회에서 안현범이 오른발로 돌려찬 공이 인천 골키퍼 조수혁의 선방에 막힌 것이다.
울산의 경기 운영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은 본격적으로 후반전부터다. 1골을 지키려고 노골적인 잠그기 전술을 주문한 것이다. 올 시즌 인천의 경기력을 감안하면 윤정환 울산 감독의 판단은 너무 소극적이었다. 76분에 플레이 메이커 제파로프를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 마스다를 들여보낸 것이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키다리 골잡이 김신욱을 83분이라는 다소 늦은 시간에 교체로 들여보낸 것도 잘못된 선택이었다. 김신욱의 높이를 활용할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이 모자랐던 것이다.
오히려 울산은 87분에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울산에서 인천으로 온 안진범이 얻어낸 직접 프리킥 기회를 박세직이 왼발로 그림같이 감아넣은 것이다. 울산 벤치와는 대조적으로 보다 공격적인 선수교체를 단행한 것이 주효한 셈이었다. 박세직은 교체 투입 후 단 9분만에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린 것이다.
울산은 이 동점골 내준 것도 모자라 추가시간에 박세직에게 또 한 번 왼발 중거리슛을 허용했다. 이 슛을 김승규가 왼쪽으로 몸을 날리며 쳐냈기에 망정이지 울산은 하마터면 역전패를 당할 수도 있었던 것이다.
이로써 울산은 하루 전 슈퍼 매치에서 대승을 거둔 수원 블루윙즈를 따라잡지 못하고 3위에 머물었고 인천 유나이티드는 아직까지 시즌 첫 승을 거두지 못한 채 10위에 내려가 있다.
※ 2015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결과(19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 인천 유나이티드 1-1 울산 현대 [득점 : 박세직(87분) / 김태환(19분,도움-김근환)]
◎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
FW : 케빈(78분↔박세직)
AMF : 이천수(67분↔진성욱), 김동석(46분↔안진범), 조수철, 김인성
DMF : 김원식
DF : 김대경, 김대중, 요니치, 권완규
GK : 조수혁
◎ 울산 선수들
FW : 양동현(83분↔김신욱)
AMF : 안현범(72분↔정승현), 제파로프(76분↔마스다), 김태환
DMF : 구본상, 하성민
DF : 이명재, 김근환, 이재성, 임창우
GK : 김승규
◇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순위표
1 전북 현대 19점 6승 1무 11득점 4실점 +7
2 수원 블루윙즈 14점 4승 2무 1패 14득점 7실점 +7
3 울산 현대 13점 3승 4무 11득점 5실점 +6
4 포항 스틸러스 12점 4승 3패 11득점 8실점 +3
5 제주 유나이티드 11점 3승 2무 2패 9득점 4실점 +5
6 전남 드래곤즈 10점 2승 4무 1패 6득점 6실점 0
7 성남 FC 9점 2승 3무 2패 6득점 6실점 0
8 광주 FC 8점 2승 2무 3패 10득점 11실점 -1
9 FC 서울 7점 2승 1무 4패 6득점 12실점 -6
10 인천 유나이티드 FC 5점 5무 2패 5득점 7실점 -2
11 부산 아이파크 4점 1승 1무 5패 5득점 10실점 -5
12 대전 시티즌 1점 1무 6패 2득점 16실점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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