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유학, 영어권 마다하고 중국으로 가는 이유는?

입력 2015-04-20 09:56  



고교 진학을 앞둔 김예진 양은 진로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앞으로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해 중국통(通)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지만, 부모님은 영어권 국가로의 해외 연수 또는 조기 유학 쪽에 더 무게를 뒀기 때문이다.

영어권 국가로 떠나 해외 대학에 진학하는 것도 좋지만, 중국어를 더 미리 해두지 않으면 경쟁력이 떨어질 거라고 생각한 김예진 양은 부모님과 의논 끝에 타협점을 찾았다. 바로 중국 내에 있는 미국 학교, 이른바 국제학교이다.

이전에는 ‘유학’이라고 하면 당연히 영어권 국가로 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의 가파른 성장세와 함께 진학을 앞두고 영어권이 아닌 중국으로 눈길을 돌리는 학부모, 학생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 유학은 보통 영어권 국가 유학보다 저렴하며,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도 유사하다. 그럼에도 김예진 양의 사례처럼 ‘역시 국제 공용어인 영어를 포기하고 중국어에만 ’올인‘할 수는 없다’는 생각 때문에 중국으로 덥석 자녀를 유학 보내기는 꺼려하는 이들이 많다. 이런 가운데 중국내 국제학교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영어‘만’ 배우러 가는 유학? NO! 영어+중국어를 동시에

중국 유학을 가는 학생이라고 해서 중국어만을 배우기 위해 떠나는 것이 아니다. 중국어와 영어를 함께 배우기 위해 중국행을 결심하는 것이 보통이다. 공통점이 없는 중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배운다는 것이 언뜻 생각하면 불가능해보일 수 있지만 중국 내 국제학교에서는 이같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중국 수도인 북경에 위치한 북경사범대학 제2부속중학 세인트폴 미국학교(이하 북경 세인트폴 미국학교)다. 북경 세인트폴 미국학교는 기본적으로 미국 정규 교과과정을 따르며, 중국어와 중국 교과 관련 수업을 제외한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 매일 2시간, 한 달에 약 40시간의 중국어 수업이 정규 시간표에 포함되어 있으며, 교내에서는 오직 영어와 중국어를 사용해야 한다.

때문에 교내에서는 영어권 국가에서 공부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철저히 체계가 되어있고, 교외 활동을 통해서는 중국의 문화와 중국어를 생활로 접할 수 있어 쉽게 두 가지 언어를 마스터할 수 있다.


그럼 왜 지금...중국어인가?

그럼 앞서 언급한 김예진 양처럼 각별히 중국어에 대한 관심을 가진 학생이 아니라도 중국 내 국제학교에서 얻는 성과가 있을까. 중국의 위상이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있는 오늘날, 이에 대해선 두말할 필요가 없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인구 대국이며,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세계 시장은 중국의 흐름에 좌지우지되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전에는 중국어가 그저 제 2외국어 과목 중 하나였지만, 요즘은 시대 변화에 맞춰 영어와 더불어 공부해야 할 필수 언어가 되었다.

이를 증명하듯 중국어의 위상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어는 UN에서 국제 공용어로 지정한 6개 언어(영어, 불어, 러시아어, 중국어, 스페인어, 아랍어) 중 하나이며, 세계에서 영어 다음으로 많은 인구가 사용하고 있는 언어다.

특히 중국이 세계의 현재 1, 2차를 비롯한 전체 주요 산업을 주름잡고 있기에 현재 청소년들이 경제활동인구가 되었을 시기에는 중국어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같은 문화권 안에서의 ‘안정적인 유학생활’

언어 외에도 중국의 물리적인 거리와 환경적인 요소는 청소년 유학생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영어권 국가는 대부분 비행기를 타고 10시간 이상 가야 하는 지구 반대편에 위치해 있어 유학을 떠난 후 한국으로의 왕래가 쉽지 않지만, 중국의 주요 도시는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두 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거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학기 중 혹은 방학 기간 동안의 왕래가 훨씬 용이하다.

또한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인 청소년기를 서구 문화권에서 보낼 때 생기는 걱정거리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청소년 시기에 혼자 서구 문화권으로 유학을 간 이들 중에는 동양인 인종차별, 마약 문제, 성적으로 개방적인 분위기 등에 휩쓸린 사례를 많이 찾을 수 있다.

반면 중국은 한국과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에 속해 유교사상, 식습관, 가족문화 등 유사한 점이 많다. 더불어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인에 대해 우호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안심이 된다.

또한 중국 내 국제학교에 다닐 경우, 중국인 학생들뿐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 철저한 관리 하에 기숙사에서 단체 생활을 하므로, 일찍부터 독립심은 물론, 국제적인 감각과 인맥을 쌓을 수 있다.

북경 세인트폴 미국학교 측 관계자는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공동체 의식과 글로벌 마인드를 배우고, 교내 활동과 수업을 통해 영어를, 생활을 통해 중국어를 습득할 수 있다는 점이 중국 내 국제학교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아이를 유학보내기 전, 학생들을 위한 시스템이 잘 마련되어 있는 국제학교를 꼼꼼히 알아보는 것이 아이의 성공적인 유학생활의 첫 걸음이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한국경제TV 박선미 기자
meili@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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