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 분위기는 시작부터 무거웠고 오전 10시 국무회의 시작 시각에 맞춰
정부서울청사 국무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낸 최 부총리의 얼굴은 한껏 경직돼 있었다.
<사진설명=최경환 경제부총리가 21일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
최 부총리는 국민의례에 이어 "제16회 국무회의를 시작한다"며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오늘 회의는 제가 주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모두발언도 하지 않은 채 곧바로 안건 심의·의결 절차에 들어갔고, 회의는 20분만에 속전속결로 끝났다.
최 부총리는 "부처별로 국회 상임위원회가 예정돼 있는 만큼 회의를 빨리 끝내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국무회의는 회의 안건을 심의·의결한 뒤 통상적으로 부처별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는데
이날 회의에서는 이 같은 절차도 모두 생략됐다.
앞서 최 부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국무회의 주재를 위해 정부서울청사로 왔다.
이에 따라 국회 기획재정위 전체회의도 이날 오후 2시로 순연됐다.
최 부총리는 청사를 나가는 길에 `앞으로 국정수행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아직 총리님이 계시잖아요"라는 짧은 답변을 던진 뒤 뒤 청사를 떠났다.
경제부총리가 총리 직무 대행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0년 이명박 정부에서는 정운찬 총리 사퇴에 이어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두 달 가까이 총리 직무대행을 했다.
또 지난 2006년 참여정부 시절에는 이해찬 총리가 물러나면서 한덕수 당시 경제부총리가 한 달여 동안 총리직을 대행했다.
2000년 김대중 정부에서는 박태준 총리가 부동산 명의신탁 파문으로 조기 퇴진하자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1주일간 총리 직무대행을 맡았다.
이 부총리는 2004년에도 고 건 전 총리가 퇴임하면서 총리 업무를 대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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