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화장품 산업이 호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히트상품 하나의 출시가 브랜드의 흥망을 결정짓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기초스킨케어부터 색조화장품 등 전라인을 갖춰서 시장진출에 나서기보다, 소비자 니즈와 시장 흐름이 정확히 반영돼 기획된 단 한종의 아이템이 브랜드 전체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리더스코스메틱 `마스크팩`
최근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제품은 리더스코스메틱의 마스크팩이다. 이 제품은 국내 면세점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통해 인지도가 성공적으로 확산됐다. 현재 국내 16개 면세 카운터에 입점해 있으며, 화장품 매출의 20% 이상이 면세점으로부터 발생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리더스코스메티틱의 모기업 산성엘엔에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마스크팩의 매출에 힘입어 전년대비 10배 성장했고, 올해도 3배 이상 추가 성장해 매출 2,415억원, 영업이익 6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사의 중국 내 높은 인지도는, 2014년 하반기 이후 Taobao(중국 1위 C2C 온라인몰) 마스크팩 부문 판매 순위에서 3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지난해 말 T-mall 입점에 이어 지난 2월에는 Jumei(중국 3위 B2C 온라인몰)에도 입점했다.
▲ 리더스코스메틱 마스크팩
#잇츠스킨 `달팽이 크림`
잇츠스킨은 달팽이 크림의 판매로 단순간에 수천억대에 매출을 끌어올렸다. 한불화장품이 원브랜드숍 시대를 맞아 지난 2006년 야심차게 내놓은 잇츠스킨은 론칭 이후 눈에 띄는 신제품과 실적이 없어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브랜드숍 최초로 일명 달팽이크림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을 내놓으며 상황은 완전히 역전됐다. 면세점에서 중국인관광객들의 주목을 받으며 이른바 `6초에 한 개씩 팔리는 화장품`으로 자리 잡았다. 달팽이크림의 인기는 2012년 3백억원 초반대에 머물던 잇츠스킨의 매출을 2013년 530억원, 지난해에는 무려 350%대의 성장률을 보이며 241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도 991억을 기록했다.
#네이처리퍼블릭 `수딩젤, 출시후 6600만개 누적판매`
원조 수딩젤로 유명한 네이처리퍼블릭의`수딩 앤 모이스처 알로에베라 92% 수딩젤`은 지난해 6월 중국 최대 온라인 마켓 T몰에서 하루 동안 10만 개가 팔려 판매 1위 기록했다. 판매금액은 약 420만 위안(한화 기준 약 7억원)으로 단일 제품이 하루 매출액으로 기록하기 어려운 수치다. 또한 올해 1월 T몰에서 주최한 `골든 뷰티 어워즈(Golden Beauty Awards)` 크림 부문에서 최고상인 골드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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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잇츠스킨 달팽이크림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 네이처리퍼블릭 수딩젤, 아이오페 `에어쿠션`
아모레퍼시픽 `4초에 하나씩 팔리는 에어쿠션`
국내 화장품 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이 전 세계에 위상을 떨칠 수 있던 제품으로 `에어쿠션`을 뽑을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규모와 업력이 업계 1위라는 점에서 여타 다른 업체들의 히트상품과의 단순 비교는 어렵다. 하지만 지난 2008년 3월 출시된 신개념 선블록 제품`에어쿠션`은 국내외 화장품 시장을 놀라게했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랑콤이 특허권 침해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에어쿠션의 미투제품을 출시할 정도다. 에어쿠션은 2008년 출시 이후 지속적인 인기를 끌며, 2013년 9월 단일 품목으로 누적 판매 1천 만개 달성은 물론, 2014년에는 국내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2,000억 원 판매 돌파 기록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히트상품 하나만으로도 국내는 물로 중국시장을 비롯해 해외에서 브랜드 전체의 인지도 상승효과를 볼 수 있다"며 "다품종으로 구색을 갖추기보다는 소비자 니즈를 최대한 반영한 트렌디한 제품과 브랜드가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번 상승한 브랜드의 인지도는 쉽게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향후 마케팅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