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양준모가 일본 도쿄 제국극장에서 지난 17일 개막한 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 주인공 장발장 역할을 맡아 성공적인 데뷔를 치렀다.
일본 극단 사계 출신이 아닌 한국 배우가 일본 공연의 주인공을 맡은 것은 처음으로 지난 여름 캐스팅 확정 당시 이미 화제가 된 바 있다.
제작사인 일본 토호의 레미제라블 총괄 프로듀서인 사카모토 요시카즈는 "양준모 배우의 프롤로그 장면 연습을 처음 보았을 때의 충격은 잊혀지지 않는다, 분노, 절망, 불안 그리고 재생에 대한 작은 희망을 노래하는 장발장의 실제모습이 보였을 정도로 리얼리티를 갖고 소화해 내는 힘이 압도적이었다. 그리고 첫 공연이 끝난 후에는 오랜 역사를 가진 일본의 ‘레미제라블’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놀랄 만한 새 장발장이 등장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16일에는 런던 웨스트엔드 초연 장발장이자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이기도 했던 콤윌킨슨도 양준모 배우의 프리뷰 공연을 보고 칭찬과 격려를 하기도 했다.
양준모 배우의 무대를 본 일본 관객들의 SNS에는 "매번 마지막 장면에서는 울컥했으나, 오늘은 통곡까지 했다”. "양준모씨 정말 훌륭해, 전반은 물론 특히 고백 넘버부터는 감정표현이 압도적이다. 양준모배우를 일본에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프리뷰 공연 보고 일본어가 유창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일본어가 익숙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 6개월 동안 얼마나 열심히 연습했는지 짐작이 간다" “연기가 섬세하고 노래 표현력이 좋다. 양준모씨의 장발장의 진화를 계속해서 기대하겠다.”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첫 공연을 마친 양준모 배우는 “커튼콜 때 관객 분들의 끝없는 기립박수 속에 지난 6개월간 힘들게 준비해온 기억들 때문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앞으로 남은 공연기간 동안 명작 레미제라블이 주는 메시지를 일본 관객에게 잘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한일 관계가 좋지 못한 시기에 출연 결정을 하게 되어 부담도 컸지만 열심히 해서 문화적 화해를 하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배우 양준모는 2004년 뮤지컬 ‘금강’을 시작으로 지난 10년 간 ‘오페라의 유령’, ‘지킬앤하이드’, ‘스위니토드’ 등 많은 뮤지컬 남자배우들이 맡고 싶어하는 최고의 배역들을 거쳤고, 지난해에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작곡자인 프랭크 와일드혼으로부터 선물 받은 노래와 최근 한국에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미스 사이공’, ‘노트르담 드 파리’ 등으로 인기몰이를 하며 활발히 활동 중인 브로드웨이 뮤지컬배우 마이클리와 함께 부른 듀엣곡 등 감성적이면서도 아름답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담겨있는 데뷔 10주년 기념앨범 ‘The Gift’ 를 발매하기도 했다.
최근 한국 배우들의 세계 진출이 소식이 들리는 가운데, 국내 대표적인 배우 양준모의 성공적인 일본 뮤지컬 데뷔는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양준모가 출연하고 있는 ‘레미제라블’은 도쿄 제국극장을 시작으로 나고야, 후쿠오카, 오사카, 토야마, 시즈오카 총 5개 지방공연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