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삼성이은 21일 일본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라와레즈와의 경기에서 고차원과 카이오의 골에 힘입어 2대1 역전승을 거뒀다.(사진 = 수원 삼성 블루윙즈)
지난 토요일에 빅 버드에서 벌어진 K리그 슈퍼 매치의 여운이 그대로 챔피언스리그까지 이어졌다고 봐야할 것이다. 슈퍼매치 5-1 대승의 기운을 이어받은 수원 블루윙즈가 일본 J리그의 자존심 우라와 레즈를 주저앉혔는데 비해 FC 서울은 홈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이기지 못했다.
서정원 감독이 이끌고 있는 수원 블루윙즈(한국)가 21일 오후 7시 30분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G조 5라운드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원정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만들며 2-1로 이겨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전반전에 서정진, 양상민, 권창훈의 결정적인 슛이 연거푸 우라와 레즈의 골문으로 날아들었지만 홈팀 골키퍼 니시카와의 슈퍼 세이브에 득점을 올리지 못한 수원은 후반전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먼저 칼을 꺼내든 것은 우라와 레즈의 미하힐로 페트로비치 감독이었다. 예상 밖으로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3명의 선수 교체카드를 모조리 써버린 것이다. 이때 바꿔 들어온 슬로베니아 국가대표 출신의 즐라탄 루비얀키치가 69분에 다카기 도시유키의 크로스를 받아 머리로 선취골을 터뜨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우라와 벤치가 내린 특단의 조치가 먹히는 듯 보였다. 비록 승점 1점만 얻은 우라와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분위기였지만 단 5분만에 사이타마 스타디움은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조용해졌다.
수원의 주장 염기훈의 왼발 크로스가 교체선수 고차원의 이마를 빛냈다. 마치 우라와 벤치를 향해 선수 교체는 이런 타이밍에 하는 것이라는 점을 자랑하듯 고차원은 투입 후 단 3분만에 귀중한 동점골을 뽑아내는 알토란 활약을 펼친 것이다.
1-1로 끝나는 듯 보였던 이 경기는 88분에 승부가 갈렸다. 역시 염기훈의 왼발이었다. 각도나 위치상 크로스가 넘어오기에 어려워보였지만 또 한 명의 교체선수 카이오를 겨냥해 염기훈의 왼발 크로스가 넘어왔고 이 공을 카이오가 달려가며 왼발로 슬쩍 방향을 바꿔 멋진 역전골의 주인공이 됐다.
현재까지 4승 2무로 J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우라와 레즈 입장에서는 화요일 저녁 사이타마를 찾아준 1만3000여명의 홈팬들을 위해서라도 주저앉을 수 없었지만 공격을 전개하는 조직력 측면에서 수원 블루윙즈를 넘기에는 많이 모자랐다.
한편, 같은 시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H조 FC 서울과 광저우 에버그란데 맞대결은 득점 없이 끝났다. 이로써 FC 서울은 5월 5일 오후 8시 가시마 앤틀러스를 상대하기 위해 이바라키로 날아간다. 현 순위표에서 같은 승점을 기록하고 있기에 진정한 16강 결정전이 될 것이다.
※ 2015 AFC 챔피언스리그 G조 결과(21일 오후 7시 30분, 사이타마 스타디움)
★ 우라와 레즈 1-2 수원 블루윙즈 [득점 : 즐라탄 루비얀키치(69분,도움-다카기 도시유키) / 고차원(74분,도움-염기훈), 카이오(88분,도움-염기훈)]
◇ G조 현재 순위표
베이징 궈안(중국) 10점 3승 1무 1패 5득점 2실점 +3 ******* 16강 진출 확정
수원 블루윙즈(한국) 10점 3승 1무 1패 10득점 7실점 +3 ****** 16강 진출 확정
브리즈번 로어(호주) 7점 2승 1무 2패 6득점 7실점 -1
우라와 레즈(일본) 1점 1무 4패 3득점 8실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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