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백수오'라던 홈쇼핑, 판매 책임은 뒷전

입력 2015-04-23 14:08  

<앵커>
홈쇼핑을 중심으로 판매되던 건강식품 백수오가 상당부분 가짜제품으로 판명됐습니다.

하지만 정작 `100% 백수오`라며 판매를 촉진했던 홈쇼핑 업체들은 책임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홈쇼핑에서 판매됐던 백수오 제품입니다.

여성 갱년기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2013년부터 홈쇼핑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은 현재 유통되고 있는 백수오 중 상당부분이 가짜라고 밝혔습니다.


판매에 열을 올렸던 홈쇼핑사들은 제조사에 모든 책임이 있다며 법적인 책임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홈쇼핑업계 관계자
"대부분은 수수료만 받고 방송하는데, 일단은 우리는 위탁판매처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상품 공급처에서 보상을 합니다."


위탁 판매만 담당하고 있는 현행 시스템에서 홈쇼핑사들은 불량 상품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고, 소비자 불만이 제기되도 그 책임을 납품업체에 고스란히 전가합니다.

백수오의 성분 조사를 했던 한국소비자원이나, 건강식품 인증을 해줬던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제조업체에 대한 책임 추궁만 할 뿐, 정작 `100% 백수오 · 갱년기 식품` 이라며 과장 광고를 했던 홈쇼핑사들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홈쇼핑도 상품 판매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안승호 숭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재무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합니다. 당장 법적인 책임 모면할 수 있지만, 소비자 신뢰가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 그런 메카니즘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이번 문제의 본질입니다."

지속적으로 제기된 홈쇼핑사들의 `나몰라라` 영업 행태는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홈쇼핑 재승인 심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재승인 권한을 쥔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번 심사에서 소비자 피해 구제에 대한 심사 비중을 높여 평가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이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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