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KIA의 4번 타자 나지완, 부진의 끝은 어딘가

입력 2015-04-23 16:00  

▲ KIA 타이거즈의 4번 타자 나지완(사진 = KIA 타이거즈)


나지완의 부진의 끝은 어딘가?

KIA 타이거즈의 4번 타자 나지완은 23일 현재 19경기 출전해 72타수 13안타 타율은 고작 0.181, 홈런1개 3타점에 그치고 있다.

시즌 개막과 동시에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자 조계현 수석 코치까지 직접 나서 부진 탈출에 힘을 쏟았지만 여전히 효과는 없다. 김기태 KIA 감독은 “100타석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지만 그러기에는 KIA가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 게다가 중요한 순간에 나지완에게 기회가 오면서 결과적으로 팀에 민폐를 끼치고 있다.

찬스에서 자동 아웃(?)되는 4번 타자

결과론이지만 22일 KIA 패배의 일차적인 원인이 험버의 부진이라면 또 다른 이유로는 나지완의 부진을 꼽을 수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수차례 찬스가 찾아왔지만 단 한 번도 살리지 못했다.

1회 선두 타자 이호신이 안타로 출루한 후, 희생번트와 진루타로 만든 2사 3루에서 나지완은 총구를 공략해 평범한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이어 두 번째 타석이었던 3회말에도 범타로 물러났다. 0-5에서 강한울의 적시타로 1점을 추격 후, 브렛 필이 볼넷을 얻어 2사 1,2루의 기회가 이어졌다. 그러나 나지완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앞선 두 번의 기회가 2사 후였다고 한다면 6회에는 모처럼 잡은 기회를 깨끗하게 무산시켰다. 세 번째 타석인 6회 선두타자 브렛 필이 안타로 출루했으나 나지완은 5-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팀이 추격할 수 있는 기회를 좌절시켰다. 그리고 마지막 9회말 다섯 번째 타석에서는 1사 후, 역시나 브렛 필이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5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감했다.

경기 결과를 놓고 본다면 4번의 기회 가운데 단 한 번만 4번 타자로 역할을 해줬다면 경기의 향방은 달라졌을 것이다.

21타석 무안타 행진, 납득할 수 없는 4번 고정

가장 큰 문제는 22일 한 경기의 부진이 전부가 아니다.

나지완은 최근 10경기에서 39타수 5안타로 0.128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그런데 최근 기록을 살펴보면 왜 4번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이다. 최근 5경기에서 나지완은 21타석 무안타 삼진 4개 병살 1개를 기록 중이다.

나지완이 경험한 마지막 안타는 지난 16일 LG 트윈스전이었다.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친 이후 22일 마지막 타석까지 단 1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분명 KIA가 좀 더 강력한 공격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나지완이 부활해야 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무조건 4번 자리에 배치한다고 해서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매우 회의적이다.

라인업 배제가 어렵다고 타순 조정이 불가피하다

이런 극도의 부진이라면 라인업에서 제외하거나 2군으로 보내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KIA의 상황이라면 무턱대고 나지완을 전력에서 배제할 수가 없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신종길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유망주 박준태 역시 부상으로 1군에 합류할 상황이 아니다. 배터랑 김원섭은 피로 누적, 김주찬은 부상으로 화요일 경기 후 엔트리에서 제외가 됐다.

안 그래도 외야 자원이 없는 마당에 줄부상으로 주력 선수들이 전력에서 빠져 있는 가운데 나지완을 배제한다면 KIA는 더욱 암울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팀 상황을 고려했을 때, 2군행이라는 초강수는 어렵다고 본다면 최소한 타순이라도 조정해줄 필요는 있어 보인다.

팀에서 가장 강력한 타자를 4번 자리에 배치하는 것은 그만큼 기회가 많이 온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22일 경기에서는 4번이나 나지완 타석에서 기회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계속해서 4번 타자 자리를 고집한다는 것은 팀을 어렵게 만드는 셈이 된다.

벤치에서 선수를 신뢰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 믿음이 때로는 독이 되는 법이다. 바로 나지완의 사례가 그렇다. 선수 스스로도 편안한 마음으로 현재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변화를 주는 것도 코칭스태프가 해야 할 일이다.

지난 시즌 극도의 부진으로 4월 한 달을 보냈으나 5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부활을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의 사례만 생각하고 같은 방식만 고집하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다. 나지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일시적인 후퇴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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