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서 “첫 팬미팅 팬들과의 만남 기대되지만, 노래 때문에 걱정이에요”

입력 2015-04-27 09:05  



배우 오연서가 밝은 웃음을 터뜨렸다. 아마도 전작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가 그의 대표작이 된 이후 부담이 될 만한 상황에서 다음 작품을 성공리에 이끌었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경제TV 와우스타는 지난 4월 21일 인기리에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 여주인공 신율을 열연한 오연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으며 매우 털털하고 솔직했다. 그래서 더욱 매력적인 여배우였다.

“‘왔다! 장보리’ 끝나고 쉬려고 했는데, 대본이 재미있었고, 캐릭터가 너무 좋아서 선택했어요. 24부작이라 걱정도 됐어요. 무리해서 한다는 말도 있었지만 좋게 각인시킨 것 같아요. 신율을 보내는 데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결국 드라마 종방연 때 울었어요.”

오연서가 연기한 신율은 발해 왕국의 마지막 공주이자 비운의 여인. 이에 오연서는 다양한 감정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때론 강직하게, 때론 사랑에 빠져 설레는 면면을 잘 살려냈다.

“신율이 초반에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있었다면, 마지막에는 여성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어요. 감독님이 연기에 대해 요청하시는 분이 아닌데, 조용히 다가와 밝았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끝까지 아름답고 따뜻해서 좋았어요.”



극중 남장과 액션 연기 역시 일품이었다. 신율이 남장을 한 개봉이는 남장에도 가려지지 않는 미모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여느 사극에서는 주인공이 대의를 위해 남장을 하는데 신율은 왕소만 속이면 되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다른 사극 속 남장 캐릭터에 비해 여성스러운 부분이 있었죠. 남성적인 면이 강조되지 않아 오히려 연기하기 편했어요. 후반에는 개봉이가 안 나와서 아쉬웠던 것 같아요.”

‘빛나거나 미치거나’ 결말에 대해 시청자들은 의견이 분분했다. 각자의 길을 택하며 헤어졌던 신율과 왕소(장혁)가 16년 뒤에 재회한 것에 대해 현실에서 만난 것인지 사후세계에서 만난 것인지 다양하게 추측을 내놓고 있다.

“연기할 때는 현실에서 만났다고 생각했어요. 두 사람의 사랑이 초월한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서로의 마음이 변할 것이라고 불안해하지도 않고, 서로의 자리에서 기다린 것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보내지 않는 게 사랑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진짜 사랑한다면 그 사람의 행복을 위해 보내주는 것도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비슷한 상황이 온다면 저도 보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오연서와 함께 왕소 역의 장혁, 황보여원 역의 이하늬 등이 없었다면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빛날 수 없었을 터. 오연서 역시 이들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고 연기에 대해서는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장혁 오빠 애드리브 때문에 너무 웃겨서 기절할 것 같았어요. 먼저 얘기를 안 해주세요. 평소에 연기할 때도 맞춰 달라고 부탁드리면 계속 맞춰 주시고 내가 리딩할 때도 어떻게 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얘기해주셨어요. 그래서 더 잘 나온 신들이 많아요. (이)하늬 언니는 진짜 털털해요. 이지적이고 차갑고 도도하실 줄 알았는데, 먼저 다가와 주시는 스타일이었어요. 장난을 많이 치는 성격인데, 촬영에 들어가면 카리스마가 대단해요.”



신율은 오연서의 전작들을 모두 응집한 결과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왔다! 장보리’의 순수하고 씩씩하고 착한 모습과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의 코믹 연기, ‘오자룡이 간다’에서의 로맨틱한 캐릭터까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차곡히 쌓아왔던 연기력은 ‘빛나거나 미치거나’를 통해 만개했다.

“감회가 새로웠어요. 단역부터 조연, 일일드라마부터 주말드라마 주연까지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왔어요. 첫 미니시리즈 주연이라서 부담도 많이 됐었고, 드라마가 안 되면 내 탓일 것만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 무서웠던 것 같아요. 연기를 하면서 사랑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고, 따뜻하고 좋은 분들을 많이 알게 되서 저에게도 정말 값진 시간들이었어요.”

2002년 3인조 걸그룹 러브(LUV)로 데뷔한 오연서는 이듬해 배우로 전향했다. 드라마 ‘반올림’(KBS 2), ‘동이’(MBC), ‘대왕세종’(KBS 2) 등에 얼굴을 내밀었고, 2009년에는 영화 ‘여고괴담 5’ 주연을 맡기도 했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10년 무명시절을 보낸 그는 2012년 KBS2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연기를 그만두려고도 했어요. 이 길이 맞나 의심하고 의심했죠. 연예인 생활을 시작하면서 10년만 참고 기다려보자고 생각했어요. 저에게는 어려서 무명이었던 게 지금 연기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학교생활도 자유롭게 했고, 유명해지면 포기해야하는 것들을 경험할 수 있었으니까요.”

올해 오연서의 목표는 활발한 연기 활동이었다. ‘오자룡이 간다’에 이어 ‘메디컬 탑팀’, ‘왔다! 장보리’, ‘빛나거나 미치거나’까지 드라마에 출연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며 쉼 없이 달려왔다.

“무엇보다 가장 큰 목표는 많은 작품을 하면서 더 바쁘게 일하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거예요. 일 년 내내 바쁘게 보내며 ‘너무 바빠요’하는 인사를 드렸으면 좋겠어요. 소속사에도 일을 계속 잡아달라고 말을 하고 있어요.”



올해 나이 스물아홉. 데뷔 14년 차 오연서는 생각한 것보다 훨씬 욕심 많은 배우였다. 매 작품마다 의미를 부여했고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20대의 연기 잘하는 여배우로 손꼽힐 만하다.

“20대가 얼마 남지 않았어요. 아쉽기도 하지만 30대가 되면 내가 얼마나 더 성숙해질지 기대감이 있어요. 또 20대 초중반보다 지금이 훨씬 안정적이고 여유가 있어요. 내면과 외면 모두 그 때 보다 더 아름다운 것 같아요. 지금이 제일 행복해요. 20대의 마지막을 이것저것 배우면서 즐기고 싶어요.”

높은 시청률로 많은 인기를 누리며 ‘빛나거나 미치거나’를 통해 ‘시청률 퀸’, ‘케미 퀸’ 등의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배우로 존재감을 확실히 알린 오연서는 이제는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배우, 믿고 보는 여배우로 대중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대중이 생각했을 때 연기도 잘하고, 여자 배우로서 멋있는 여자가 되고 싶어요. 통통 튀고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어요. 5월 2일 첫 팬미팅 외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어요. 벌써 기대가 커요. 팬카페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끔 활동을 하는데 팬들이 올려주시는 자료를 볼 때마다 힘을 많이 얻어요. 그런 분들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뭔가 친목 번개 하는 것처럼 굉장히 설레는 느낌이에요. 팬미팅에서 노래를 해야 한다고 하던데 걱정이에요.”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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