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홀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오는 5월 9일 오전 12시 30분부터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국극 ‘춘향전’을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2011년부터 총 29회 공연 개최를 통해 7000여 명의 지역민을 대상으로 문화 나눔을 해왔던 충무아트홀 대표 사업 ‘찾아가는 문화사랑방 ACT’의 30번째 공연으로 큰 기대를 모은다.
이번 국극 ‘춘향전’에 출연하는 (사)옥당국악국극보존회는 서울시 중구에 소재한 전문예술단체로서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 32호 판소리(흥보가) 보유자로 알려진 옥당 이옥천(예명 이등우) 선생이 주축으로 구성된다. 옥당 이옥천은 판소리 명창인 박녹주 선생님께 흥보가와 춘향가를 사사 받았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 국극의 맥을 잇는 배우로 불린다. 장흥 전통 가무악 전국제전 종합대상 대통령상, 전국학생교육예술경연대회(소복) 작품지도상, 한국예술총연합회 예술문화상 등을 수상했으며 이날 국극 ‘춘향전’에서 이몽룡 역할을 연기한다.
국극(國劇)이란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시절,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었던 전통 대중예술이며 잘 알다시피 ‘춘향전’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전 소설로 양반인 이몽룡과 기생의 딸 성춘향의 신분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공연의 특징은 남성 출연자 없이 모든 배우가 ‘여자’이며 이몽룡, 사또, 방자 등 ‘춘향전’에 나오는 모든 남자인물을 여자 배우가 한다. 10대인 국립전통예술중학교 학생부터 80대 최고령 원로배우까지, 폭넓은 연령대의 배우들이 화합하여 아직까지도 건재한 국극의 생명력을 보여준다.
이번 공연에 출연하는 조성실 원로배우는 여성 국극계의 스타 故 조금앵(1930~2012) 선생의 친동생으로 후배사령을 연기한다. 옥당 이옥천은 안타깝게 별세한 조금앵 선생의 넋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2년 여성주의 문화기획집단 ‘영희야 놀자’와 함께 다큐멘터리 ‘왕자가 된 소녀들’을 상영하고 국극 ‘콩쥐팥쥐’를 시연하는 등 추모제를 열기도 했다.
(재)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홀은 사라져가는 국극을 선보여, 지역민들로 하여금 옛 향수와 추억을 되살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우리가 진짜 기억해야할 전통 문화의 가치를 공유하고자 한다.
‘춘향전’의 총예술감독인 옥당 이옥천은 “이번 ‘춘향전’은 여성이 감정을 표현하기 때문에 부드러운 감정 묘사가 특징이며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금방 매료된다. 중구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역민을 위해 가정의 달 기념 공연을 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는 국극에 국가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라며 소감을 드러냈다.
이날 공연에는 (재)중구문화재단 이사장인 최창식 중구청장과 이종덕 충무아트홀 사장 등이 참석하고 여성 국극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왕자가 된 소녀들’ 김혜정 감독과 제작자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낸다.
김혜정 감독은 “성별을 넘나드는 배우들의 매력적인 연기와 화려한 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무대를 보고 있노라면, 지금의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던 여성국극의 전성기로 돌아가보고 싶어진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제2의 국극 전성기’가 도래하기를 염원했다.
(재)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홀은 지속적으로 중구에 거주하는 전문 예술인과 지역 커뮤니티를 적극 발굴하여 지역민의 문화자긍심을 고취시킬 것이며 2015년 6월 24일에는 다산어린이공원(신당5동), 7월 1일에는 여성주간을 기념하여 중구여성플라자(신당동), 9월 3일에는 서울시립미술관(서소문동)에서 찾아가는 문화사랑방 ACT를 무료로 공연한다. 서울시 중구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공연 관람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