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오브 매직’은 마술, 샌드아트, 비보잉 등 다양한 장르가 모여 벌이는 무대다. 음악가 바그너의 실화를 주요 스토리로 다양한 종합예술이 한데 펼쳐진다. 샌드 아티스트 박진아는 이 무대에서 샌드 애니메이션을 통해 전체 이야기의 틀을 잡아 주는 역할로 무대에 선다.
샌드 아티스트 박진아는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후 물, 낙엽, 꽃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한 실험적인 애니메이션 작업을 이어왔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학 때 배웠던 ‘샌드아트’의 매력에 우연히 다시 매료되면서 샌드 아티스트로 활동하게 됐다. 최근 그녀는 5월 9일 함안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되는 ‘판타지 오브 매직’의 무대에 오를 준비 중이다. ‘판타지 오브 매직’의 공연을 앞두고 있는 박진아와 함께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샌드 애니메이션은 빛과 모래를 이용해서 하나의 영상을 만드는 애니메이션 장르다. 밝은 조명에 모래의 부드러운 톤이 음영을 만들어내며 특유의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샌드 애니메이션은 캐나다의 독립 애니메이션을 만들던 한 감독에 의해 시작된 뒤 세계 각국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박진아는 샌드 애니메이션에 대해 “하나의 그림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를 이어나가며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특징이라 말했다.
박진아는 대학생 때 처음 샌드 애니메이션을 접했다. 이후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다 ‘모래’라는 재료에 대해 다시 한 번 매력을 깨닫고 샌드 아티스트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녀는 샌드 애니메이션의 매력에 대해 “일반 그림과 같지 않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프레임 안에 하나의 이미지를 고정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변형을 시켜가면서 그림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이를 통해 표현하고 싶은 메시지나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이다”라며 “모래의 톤이 주는 따뜻하면서도 신비로운 감성이 있다. 그 감성이 나와 잘 맞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샌드 애니메이션을 시작하기 전에는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영상을 만들면서 국내외의 수많은 영화제를 오갔고, 샌드 애니메이션을 시작한 이후로는 뮤직비디오나 CF 작업들에 참여해왔다. 그녀는 현재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체험전시 프로그램 ‘모래랑 빛이랑’을 운영 중이다.
“‘모래랑 빛이랑’의 주 타깃은 어린아이들이지만, 성인 분들도 오셔서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체험에서는 샌드 애니메이션 뿐 아니라 라이트 드로잉도 경험할 수 있다. 라이트 드로잉은 빛으로 그림을 그리는 장르다. ‘모래랑 빛이랑’은 두 개의 장르를 직접 체험하고, 그와 함께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박진아는 ‘판타지 오브 매직’에서 이야기의 틀을 만들어 내는 역할이다. 그녀는 “‘판타지 오브 매직’은 다양한 장르가 콜라보레이션 된 공연이다. 샌드 애니메이션의 역할은 스토리텔링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야기의 전체적인 틀을 만든다고 보면 된다. 이번 공연은 바그너에 대한 이야기로 꾸려나갈 예정이다. 바그너의 인생과 사랑, 음악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을 보여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판타지 오브 매직’에서 박진아는 다양한 분야의 마술사, 비보잉 팀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 이번 공연에 함께 출연하는 마술사 오은영과는 ‘샌드 매지컬’이라는 장르로 함께 작업한 인연이 있다. 박진아는 “원래 음악 분야와 작업을 많이 하는 편이다. 음악이 주는 청각적인 부분과 샌드 애니메이션의 시작적인 부분이 어우러져 좋은 효과를 낸다”라며 “다른 분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더 좋은 시너지가 나오는 것 같다. 샌드 애니메이션이 갖고 있지 않은 부분들을 보완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진아는 샌드 아티스트로서 자신이 나아가고 싶은 꿈에 대해 전했다. “샌드 애니메이션이 대중화가 많이 됐다. 조금 더 대중이 샌드 애니메이션을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작업하고 싶다. 앞으로 많은 분들이 객석에서 무대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도 해보고, 감성들을 함께 느껴보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계속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지금 이 작업은 꾸준히 이어 나가고 있다. 관람객과 아티스트가 함께 어우러져서 샌드 애니메이션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넓혀 나가는 것이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