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 랠리를 이끌던 외국인이 이틀째 매도에 나섰습니다.
엔저에 따른 원화 강세 탓이라는 분석이 많은데요.
환율보다는 중국의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MSCI 지수 편입이 외국인 자금 이탈에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입니다.
보도에 정미형 기자입니다.
<기자>
코스피가 나흘째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외국인은 이틀째 매도 흐름을 보였습니다.
전일 16거래일 만에 매도세를 보인 외국인은 오늘도 620억 원 가까이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원·엔 환율이 7년 2개월 만에 800원대에 진입하면서 수출 우려에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입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전일 -655억원)와 POSCO(전일 -182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 위주로 집중적으로 팔아치웠습니다.
전문가들은 원·엔 환율 하락이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으며 시장에 부담이 됐다고 판단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3월까지 우리나라 수출은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뒷걸음질 치고 있는 데다 원·엔 하락이 수출 경쟁력마저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율이 시장에 당장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글로벌 유동성 확대 속에 한국 증시에 대한 저평가 매력이 유지되고 있고, 환율 환차익에 대한 외국인 기대도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원·엔 환율 하락이 장기화되면서 기업에 대한 실적 부담이 가시화될 시 외국인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원·엔 환율 900원선이 붕괴됐지만, 단기적으로 보면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요인이 아닌데 중장기적으로 보면 경제나 기업의 실적에는 부담스러운 요인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전문가들은 환율보다는 6월에 있을 중국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을 더 큰 변수로 꼽았습니다.
중국 A주가 MSCI 지수에 편입될 시 외국인이 한국 시장 비중을 낮출 수밖에 없다며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에 나설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정미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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