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규수의 현대문화평설] 근자열(近者悅) 원자래(遠者來)

입력 2015-04-3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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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노규수 해피런(주) 대표> 어제 4.29재보궐선거가 치러졌다. 선거결과는 여당의 압승이라고 한다. 선거 직전 여권 인사들의 `비리목록`이라는 `성완종 리스트`가 터져 여당의 고전이 예상됐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p class="바탕글">어쩌면 세상살이 자체가 선거일지 모른다. 선거처럼 나를 좋아하는 사람, 나를 뽑아주는 사람을 많이 확보해야 인생에서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p class="바탕글">생각해보라. 당장 나를 좋아하고, 나를 뽑아주는 사람이 없다면 결혼도 할 수 없다. 그런 사람은 포기하지 말고 팔자소관(八字所關)의 수정에 나서야 한다. 처갓집 말뚝 보고도 절을 해서 나를 좋아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p class="바탕글">선거, 즉 어느 지역 또는 집단의 대표나 대리인을 뽑는 결전장에는 민심(民心)이자 천심(天心)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p class="바탕글">사람의 마음으로 뽑는 것 같지만, 결국은 그것이 바로 하늘의 뜻이라는 의미다. 그 사람들이 바로 백성(민. 民)이다. 학자들에 따르면 원래 민(民)의 어원은 사람의 눈(目)과 여럿을 뜻하는 열십(十)의 합성이라는 것이다.
<p class="바탕글">이번 선거를 지켜보면서 필자는 다시 한 번 민심이 천심임을 느낄 수 있었다. 정치투쟁 보다는 민생안정을, 여의도 정치인보다는 지역 일꾼이 바로 백성들(민. 民)의 선택이었다.
<p class="바탕글">선택받는 지도자는 정치인만이 아니다. 한 기업을 책임지는 경영자도 지도자이기에 늘 사업의 동료 친지, 주주 및 고객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것이 기업 지도자의 사명이다.
<p class="바탕글">물론 경영자인 필자도 마찬가지다. 믿고 따르는 임직원과 친지들에게 `행복(happy)`을 심어주어야 한다. 또 불법다단계추방 시민운동의 마무리를 위해 아직도 `지하철 2호선`에서 내리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사람들, 즉 사이비 네트워크마케팅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대안`을 전해주어야 한다.
<p class="바탕글">그래서 그런지 필자는 주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임직원들이나 친지들을 가장 좋아한다.
<p class="바탕글">그런 사람들은 `인생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다. 또 그들은 실패하더라도 자신을 지지해주는 사람들의 `표`로 인해 재기할 수 있다.
<p class="바탕글">한 예를 들자. 1998년 IMF와 함께 불어 닥친 벤처열풍에 전 재산을 투자한 사람이 있었다. 잘 다니던 직장에서 명퇴당한 그는 퇴직금과 정부의 창업자금도 모자라 집 담보로 돈을 빌려 IT업종에 선뜻 대들었다가 경험과 정보 부족으로 몇 년 만에 빈털터리가 돼야 했다.
<p class="바탕글">도산한 그 사람은 할 수 없이 전 직장동료가 창업한 인테리어 회사에 품팔이 막노동자로 나가야 했다. 그나마도 불러 주어야 일할 기회가 있는 것이고, 일거리가 없으면 공원에 나가 스포츠신문이나 뒤적이는 신세였다.
<p class="바탕글">그가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직장동료로부터 배신감을 느낀 것은 제때 주지 않는 일당 때문이었다. 분명히 원청회사로부터 인테리어 공사비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같은 직장에서 함께 일했던 자신에게까지 툭하면 돈 결제를 못 받았다는 거짓말로 차일피일 미루기 일쑤였다.
<p class="바탕글">같이 일하는 인부들도 대부분 불만이었다.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사람들에게 일당을 몇 달씩 미루고 안주는 것은 죽으라는 말이었다.
<p class="바탕글">결국 그 사람은 직접 인테리어 사업에 나섰다. 일거리가 생기면 같이 동료 인부들에게 우선 기회를 주었다. 몸으로 때우는 `노가다의 원칙`은 단 한 가지, 인부들의 일당지급을 투명하게 하겠다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p class="바탕글">그는 원청업자로부터 공사비를 받으면 인부들의 일당 먼저 챙겼다. 원청업자에게 사정이 생겨 약속 날자가 지켜지지 못할 경우 바로 인부들에게 알려 양해를 구했다. 당시 인터넷 송금이 어려웠던 시절인지라 밤 12시일지라도 결제를 받는 날이면 일당을 봉투에 담아 밤새 인부들의 집을 돌며 일일이 지급했다.
<p class="바탕글">그것이 그 사람을 `사업 선거`에서 이기게 한 원동력이 됐다. 인부들은 일당에 대한 불안이 없어지자 더 열심히 일해 주었다. 밤늦게 일당을 들고 오면 오히려 "내일 낮에 받아도 되는데 왜 왔느냐"고 걱정이었다.
<p class="바탕글">그 사람은 결국 재기해 현재 큰 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할 만큼 성공했다. 배경은 바로 인부들의 도움. 인부들 스스로 영업사원이 되어 어디에서든지 공사판이 벌어지면 달려가 "우리 회사 사장이 정말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니 우리에게 인테리어를 맡겨 달라"고 부탁한 결과였다.
<p class="바탕글">그것이 바로 공자가 말한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의 원칙이라는 생각이다.
<p class="바탕글">중국 춘추전국시대 초나라 섭공(葉公)이라는 제후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이 나라에 문제가 있었는지 백성들이 날마다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떠나니 인구가 줄어들고, 세수가 줄어들어 큰 걱정이 아닐 수 없었다는 것이다.
<p class="바탕글">마치 탈북자가 늘어나는 북한 정권과 같이 초조해진 섭공(葉公)이 공자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p class="바탕글">"선생님, 날마다 백성들이 도망가니 천리장성을 쌓아서 막을까요?"
<p class="바탕글">잠시 생각하던 공자(孔子)가 남기고 떠난 말이 바로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온다"는 뜻이다.
<p class="바탕글">이번 재보궐 선거를 지켜보면서 필자는 `인생선거`와 `사업선거`가 무엇이지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
<p class="바탕글">글_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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