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머리털 이야기.. 2]'어머, 내가 대머리라니...' 증가하는 여성탈모

입력 2015-04-30 18:45  


흔히 대머리는 남성들의 전유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요즘, `여성 대머리`에 대한 심각성도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국내 20-30대 여성의 1-2%, 40대 이상에서는 20-30%가 탈모 증상을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하루 50~100개의 머리카락이 빠지지만, 그 이상으로 빠진다면 탈모를 의심해봐야 한다. 남성이 주로 M자형으로 탈모되는 것에 비해 여성형 탈모는 이마의 헤어라인은 유지되면서 정수리부위가 훤해지는 특징이 있다. 남성이 중년이후 증상이 뚜렷해지는 반면, 여성은 사춘기 이후에 발생하며 가족력이 약하고 모계에서 유전되는 양상이 많다.
여성의 탈모는 남성에 비해 그 정도는 미약하지만 다양한 질환에서 비롯되는 만큼 충분한 사전 검사가 요구된다. 두발이 탈모되는 대신 배꼽근처나 팔다리 주위에 모발이 증가하는 조모증을 동반하기도 하고 지루성 피부염이나 여드름, 생리불순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철분 결핍이나 다낭성 난소증후군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여성탈모의 원인은 남성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요인이 가장 크며 사춘기, 임신, 출산, 폐경기 등으로 인한 체내 호르몬 불균형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탈모증 환자도 늘고 있다.
외모에 민감한 여성의 경우 탈모는 큰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 대인관계가 위축되고 정서적으로 불안이나 우울증을 초래하기도 하는 등 그 데미지는 남성의 것을 훨씬 초월한다.
탈모는 적극적으로 대응하면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한 만큼 민간요법이나 자가치료에 의존하기보다는 검증된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잦은 파마나 염색, 심한 다이어트를 피해야 한다. 하루 한번 브러시로 두피를 마사지하면 모근대사를 촉진할 수 있으며, 음주, 흡연은 금물이다. 수술의 경우, 가르마 부위를 중심으로 모발을 이식해주면 보다 자연스럽고 풍성한 머리숱을 연출할 수 있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모발 이식술 외에도 다양한 치료법이 많다. 중요한 것은 치료하고자 하는 의지이다. 탈모가 많이 진행된 환자라도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한다면 얼마든지 머리카락이 빠지기 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
도움말=박상훈 메디코스클리닉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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