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라이징 스타로 급부상한 ‘대세남’ 배우 홍종현이 지난달 29일 저녁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한국경제TV 와우스타와 마주했다. 담담한 어조와 차분한 목소리를 가진 홍종현은 얘기할수록 진지함이 느껴졌다. 특히 연기에 대한 ‘욕심’이 묻어나왔다.
지난달 29일 개봉해 절찬리에 상영 중인 영화 ‘위험한 상견례2’(감독 김진영·제작 전망좋은영화사)는 사랑에 빠져서는 안 될 두 인물, 경찰가족의 막내딸 영희(진세연 분)와 도둑집안의 외동아들 철수(홍종현 분)의 결혼을 막기 위한 두 집안의 결혼 결사반대 프로젝트를 그린 코미디다. 홍종현은 7년째 경찰공무원 준비 중인 ‘철수’로 분한다.
홍종현은 모델과 배우, 두 가지 일을 함께 하고 싶었다. 2007년 모델로 데뷔 후 패션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연예프로그램 MC, 단역과 조연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현장을 즐겼고, 그곳이 더 궁금해졌다고 한다.
“대본을 먼저 받고 감독님을 뵈러 갔어요. 코믹 영화는 처음이라 망설여졌지만 유쾌한 감독님 덕분에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또 밝은 캐릭터를 하고 싶었거든요. 좋으신 선배님들과 함께 촬영 할 수 있어서 많이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었어요. 항상 저에게 ‘자신감 있게 해라’라고 조언해주셔서 힘이 됐어요.”
전작 MBC 드라마 ‘마마’에서 연하의 순정남으로 열연했던 그가 이번 영화에서 반전 매력을 무장한 채 파격 변신했다. 다크서클이 짙게 내려앉은 얼굴로 쓰레기를 뒤집어쓰는 코믹 연기부터 액션, 진세연과의 알콩달콩 로맨스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쓰레기차에 떨어지는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분장 자체가 재밌거든요. 쓰레기를 뒤집어쓰고 있는 제 모습을 보고 언제 이런 일을 해볼까 싶어 많이 웃었어요. 깨끗한 새 것들이었지만 섞이니까 냄새가 좋지는 않았거든요.(웃음) 그래도 걱정했던 것 보다 잘한 것 같아 만족해요”
홍종현은 MBC 리얼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 이후 얼굴을 알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엔 다소‘친절하지 않은’유라의 가상 남편으로 남았다.
“처음 제의가 들어왔을 때 제 성격과 맞지 않아서 안하려고 했어요. 기존 출연자들과는 다르기 때문에 시선을 끌 수는 있겠지만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다양한 성격이 있으니 부담 갖지 말라고 말씀해주셔서 출연을 결정했어요. 재미를 위해 억지로 꾸밀 수도 있지만 ‘내 성격대로 하자’고 결론을 내렸어요. 처음 어색한 모습에서 친해지는 과정, 변화된 자체를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보시기에 불만족스러우실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는 실제로 사람을 사귈 때 여러 사람들과 두루 친해지기보다는 ‘좁고 깊게 사귀는 타입’이라고 밝혔다. 그런 그에게 가상부부들의 결혼생활을 다루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힘들지 않았을까.
“리얼 예능프로그램이지만 카메라 앞에서 원래 평소의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 일이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그래도 촬영할 땐 서로 불편한 것 없이 많이 친해지고 재밌게 잘했어요. 물론 제가 어느 정도 무뚝뚝하긴 하지만 그렇게만 보시는 게 속상하긴 했었죠. 유라와는 시사회 때도 연락하고 나중에 따로 보자면서 잘 지내고 있어요.”
홍종현은 2007년 패션쇼로 데뷔 후 영화 ‘쌍화점’, ‘연인들’(2008), 영화 ‘바다 쪽으로 한 뼘 더’ 외(2009), 영화 ‘귀’ 외(2010), 드라마 ‘무사 백동수’ 외(2011), 드라마 ‘난폭한 로맨스’ 외(2012), 드라마 ‘연애조작단:시라노’(2013), 드라마 ‘마마’,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 외(2014) 다양한 작품을 하면서 연기 내공을 쌓았다.
“데뷔 이후 쉬는 기간이 없었어요. 힘들긴 했지만 재밌었기 때문에 할 수 있었어요. 놀러 다니는 기분으로 참여했어요. 자주 만나는 김우빈 형과 김영광 형, 성준 다들 잘됐어요. 전 아직 성공했다고 하기 이른 것 같지만 조급한 마음은 없어요. 앞으로 할 수 있는 기간이 많기 때문에 차근차근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어 홍종현은 촬영 후 아쉬움도 많이 남았지만 욕심이 생긴 것 같아 좋게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한 차기작으로 코믹, 액션, 사극, 멜로, 예능 등 다양한 작품을 하고 싶다고 욕심을 내비쳤다.
“차승원 선배님을 존경해요. 모델과 배우 일을 병행하고 예능에서까지 활약하시는 모습이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저도 꼭 그렇게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