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화장품 시장은 지금 '쇼룸 전쟁' 중

입력 2015-05-01 23:30  



최근 베트남 화장품 시장에 이른바 `쇼룸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베트남 화장품 시장 분석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 화장품 시장에 짝퉁 제품이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면서 직접 매장을 방문해 제품을 본 후 다양한 유통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이른바 `쇼루밍족`이 생겨나 유명 유통에 쇼룸을 오픈하는 화장품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미 베트남에서는 바비 브라운(Bobbi Brown), 부르조아(Bourjois), 시세이도(Shiseido), 로레알(L`Oreal) 등 유명 글로벌 브랜드들이 베트남 중심가에 위치한 `장띠엔 플라자(Trang Tien Plaza)`, `빈컴센터(Vincom Center)`, `바 찌에우(Ba Trieu)`, `팍슨 비에트 타워(Parkson Viet Tower)` 등 프리미엄 쇼핑몰에 입점해 쇼룸을 운영 중이다.


그중에서도 바비 브라운의 경우는 활발한 쇼룸 마케팅을 펼친 덕분에 베트남 대표 뷰티 매체인`Dep Online`으로부터 영업 및 마케팅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바비 브라운은 다수의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을 모든 쇼룸 매장에 배치하고 구매를 하지 않는 고객들에게도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직원 교육을 철저하게 진행하고 있다.

프랑스 메이크업 브랜드인 부르조아(Bourjois)에서도 쇼룸 마케팅을 적극 도입하기에 나섰다. 쇼룸 고객만을 위한 50% 할인 행사는 물론 현지에서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도전 슈퍼모델` 프로그램을 통해 베트남 롯데 마트에 입점해 있는 쇼룸 매장에서 간접 광고를 진행한 바 있다.


한국 브랜드로는 더페이스샵, 스킨푸드, 에뛰드하우스,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 잇츠스킨 등이 대형 유통에 쇼룸 형태로 매장을 오픈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홍보 활동을 전개 중이다.

일례로 에뛰드하우스의 경우에는 브랜드 이미지로 자리 잡은 공주풍 쇼룸 매장으로 현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 중심지에 위치한 에뛰드하우스 쇼룸은 인형의 집을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 쇼룸 안의 핑크색 의자와 소품 모두 동화 속에서 나온듯한 아기자기한 느낌으로 꾸며져 있어 현지 고객들은 매장에서 공주가 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상시 대기 중인 전문 메이크업아티스트가 무료 메이크업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이나 다양한 온라인 매체를 통해서 제품 정보를 얻은 뒤, 쇼룸 매장에서 제품 시연 후 바로 구매로 이어지는 `역(逆) 쇼루밍` 고객의 비중도 천천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쇼룸 개장은 중장기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매우 높은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실제로 쇼룸 구매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잇츠스킨은 오프닝 쇼를 개최하고 있으며 토니모리의 경우는 전단지와 같은 다양한 홍보 마케팅 수단을 활용하고 있다.

더페이스샵과 부르조아(Bourjois) 역시 쇼룸에서만 이용 가능한 할인쿠폰을 발행하면서 베트남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또한 쇼룸 운영자들은 정품 매장임을 증명해주는 쇼룸 인증서도 내걸면서 정품임을 강조하고 있어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확실하게 각인 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베트남 저작권청(Copyright Office of Vietnam)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에서 판매되고 있는 화장품 중 짝퉁 화장품의 시장 점유율은 50% 이상이며, 짝퉁 및 유사상표 화장품들은 정품의 절반 가격으로 시중 화장품 매장에 진열되어 있다.

데이터모니터 통계에 의하면 베트남 화장품 시장은 연평균 약 6%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소득수준이 낮아 저렴하게 화장품을 구입할 수 있는 방문 판매 또는 영세매장 등의 유통경로를 선호하고 있다.

때문에 베트남 소비자들은 영세상점에 버젓이 진열되어 있는 짝퉁 화장품이나 유사상표 브랜드를 정품과 혼동하여 구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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