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진세연은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는 배우다. 드라마 ‘각시탈’,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 ‘닥터 이방인’으로 안정감 있는 연기력과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신흥 시청률 여왕으로 떠오른 진세연이 브라운관을 넘어 스크린에 찾아온다.
데뷔 5년 차 신인이지만 극을 책임지는 여주인공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한 그의 차기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첫 스크린 타이틀 롤을 꿰찬 작품이 바로 ‘위험한 상견례2’이다.
지난 4월 3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한국경제TV 와우스타와 마주한 진세연은 스크린 여주인공을 맡았다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그는 영화 홍보일정으로 빡빡한 스케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지친 기색 없이 청순 미소로 인터뷰를 즐기는 모습은 역시 프로였다.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을 맡은 적은 있지만 남자 이야기가 주라 부담감은 없었는데, 영화에서 맨 앞에 이름이 올라가니 책임감이 생기더라고요. 홍보가 너무 떨리지만 재미있어요.”
2011년 ‘위험한 상견례’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두 번째 이야기 ‘위험한 상견례2’는 사랑에 빠져서는 안 될 두 인물, 경찰가문의 막내딸 영희(진세연)와 도둑집안의 외동아들 철수(홍종현)의 결혼을 막기 위한 두 집안의 결혼 결사반대 프로젝트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대본을 보고 나서 코미디 장르가 너무 좋았어요. 유쾌한 코미디 영화니까 2시간 동안 웃으면서 스트레스 풀고 가셨으면 해요. ‘생각보다 괜찮다’라는 평을 듣고 싶어요. 5월은 가정의 달이니까 가족들 함께 오셔서 좋은 영화 한 편 보고 가세요.”
단아하면서도 러블리한 미소로 브라운관에서 눈도장을 찍은 청초 미녀 진세연은 전직 펜싱 선수이자 경찰가문의 귀한 막내딸 영희 역을 맡아 당차고 사랑스러운 매력과 함께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
“영희라는 이름이 와 닿았어요. 그동안 드라마에서 보여준 이미지와 달라 보여줄 게 많은 캐릭터라고도 생각했고요. 김진영 감독님이 첫 만남에서 ‘드라마를 보면서 22살 배우에게서 어떻게 저런 성숙한 연기가 나올까’라고 생각하셨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런 부분이 맘에 들었다고요. 가볍고 밝은 이미지로 다가가고 싶었어요. 제복을 입는 장면이 한 장면이라 아쉬웠지만 멋있고 진짜 경찰이 된 느낌이었어요.”
진세연은 이번 작품을 위해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하루 6시간 이상 펜싱 코치에게 1대 1 강습을 받으며 영희 캐릭터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날렵하고 재빠르게 상대방의 명치를 공격해 본인 체구의 2배 정도 되는 범인들을 제압하는 등 실제 국가대표 못지 않은 완벽한 펜싱 실력을 여과 없이 선보이며 그간의 노력을 증명해 보였다.
“펜싱은 쉽게 접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라 설레임도 있었고, 펜싱복을 입었을 때 멋있어 보이고 신기했어요. 생각보다 섬세한 스포츠더라고요. 기마 자세를 취하기 위해 허벅지 근육을 키우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나중에는 선수들이 동호회 대회에 나가도 될 것 갔다고 해주셨는데, 아직 걸음마 수준이죠.”
영화 속 장면들은 영하 10도 이상의 추운 겨울에 이루어졌다. 유난히 한파가 길었던 2014년 겨울, 출연진과 전 스태프들은 경찰 공무원 시험 시즌인 봄과 여름의 계절감을 영화 속에 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너무 추워서 고생했어요. 반팔 또는 얇은 봄 의상을 입어야 했는데, 슛이 들어가기 5분 전부터는 입김을 숨기기 위해 입 안 가득 얼음을 물고 있어야만 했어요. 힘들었지만 재미난 장면도 많고 볼거리도 많아 고생한 보람이 있는 것 같아요. 특히 비행기 장면은 눈이 와서 치우면서 찍은 장면이라 기억에 남아요. 키스 장면은 드라마에서 여러 번 찍어 부담감은 없었어요. 다만 찍을 때마다 예쁘게 나왔으면 했어요.”
전편에서 이시영-송새벽 커플이 최고의 코믹 호흡으로 위험한 상견례를 주최했다면, 그 두 번째 이야기 ‘위험한 상견례2’에서는 충무로의 신예 진세연-홍종현이 반전매력을 뽐내며 이들을 뛰어넘을 준비를 하고 있다.
“원래 영화 제목이 ‘위험한 상견례2’가 아니었잖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부담감 없이 촬영을 했어요. 그런데 제목이 바뀌고 나니까 어쩔 수 없이 비교가 될 텐데, 은근 신경 쓰이더라고요. ‘위험한 상견례1’보다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300만 공약도 했잖아요.”
절대 사랑에 빠져선 안 될 상대인 도둑집안의 아들 철수 역을 맡은 홍종현과의 닭살스럽고 알콩달콩한 커플연기도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주원, 이종석, 김현중, 주지훈 등 훈남 스타들과 자연스럽고 조화로운 연기호흡을 선보인바 있는 케미 여신답게, 홍종현과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발산하며 풋풋한 로맨스 연기를 펼쳤다.
“아직 연애를 안 해봐서 커플연기도 어려웠어요. (홍)종현 오빠가 말수가 없는 편이라고 들어서 처음에 긴장을 했는데, 어색함을 깨려고 농담도 하고 부단히 노력해 주시더라고요. 시사회를 보고 둘이 너무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들어 기뻤어요. 감독님이 경찰이지만 딱딱함 보다는 철수 여자 친구로서 사랑스러움을 보여 달라고 주문하셨어요. ‘세연이 연기 100% 만족이다’라고 말씀해 주실 때가 좋았어요. 저희는 멜로를 찍고 다른 분들은 코믹을 찍었죠. 그리고 애교가 있는 성격이 아니라 그것도 어려웠어요. 엄마랑은 친구처럼 지내요. 아빠한테는 애교를 부리고 싶은데, 많이 바쁘시고, 대화할 시간도 없고 하니까 그냥 지나가는 것 같아요.”
꽃커플 진세연-홍종현의 사랑을 막기 위해 특급 출연진 김응수-신정근-전수경-박은혜-김도연이 나섰다. 김응수는 전편에 이어 또 한 번 커플의 사랑을 가로막는 영희 아버지로 분했다. 신정근과 전수경은 환상의 부부로 호흡을 맞춰 아들 철수와 영희의 사랑을 막기 위한 맞불 작전을 펼치며 관객들의 웃음을 배가 시킨다. 영희 큰 언니 영미로 분한 박은혜는 기존에 보지 못했던 코믹한 연기까지 소화해 내며 변신을 시도했고, 둘째 언니 영숙으로 분한 김도연도 더욱 업그레이드된 코믹연기를 펼쳤다.
“훌륭한 분들과 함께해 많은 것을 배웠어요. 워낙 베테랑들이시니까 재미난 장면을 위해 애드리브를 치기도 하시고 현장이 너무 좋았어요. (박)은혜 언니는 쌍둥이 엄마니까 쌍둥이 얘기 많이 해주세요. 사진을 보니 너무 귀엽더라고요. (김)도연 언니는 센 캐릭터로 나왔지만 마음이 여려요. 싫은 소리를 못하는 성격이더라고요. 죽이 잘 맞아서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눴어요.”
진세연은 영화에서 비키니 자태를 선보여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수사를 위해 붉은색 홀터넥 비키니를 입고 섹시 댄스를 추는 장면에서 청순한 미모와는 다르게 반전 있는 볼륨 몸매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비키니를 입어 본 적도 처음이고 그 정도의 노출신은 드라마에서도 찍어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도 완전 노출이 아니라 수영복을 입는 것이었기 때문에 부끄럽지는 않았어요. 근데 다른 많은 여자 분들이 정말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하셔서 너무 청순하게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춤추는 장면도 화제가 됐는데, 춤을 배운 적은 없어요. 방송 안무를 따라하는 것을 좋아해요.”
지난 2010년 데뷔해 드라마 ‘괜찮아, 아빠 딸’, ‘내 딸 꽃님이’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뒤 ‘각시탈’, ‘다섯 손가락’, ‘감격시대’, ‘닥터 이방인’에 이어 영화 ‘위험한 상견례 2’까지 개성만점 연기를 선보이며 팬들의 마음을 훔친 진세연의 존재감은 그야말로 빛이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처음에 맡은 캐릭터가 실제 제 모습과 비슷한 면이 있어서 잘 소화해 낼 수 있었죠. 공통부분들을 보면 청순 이미지가 아닐까 해요.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이 무거운 느낌이 있어요. 그래서 밝고 발랄한 역할에 도전했어요. 로맨틱 코미디를 해보고 싶었죠.”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최고의 블루칩으로 떠오르며 다채로운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는 진세연의 계획은 오로지 연기뿐이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벌써 2015년 5월이네요, 일단 스타트가 너무 좋아요. 계획한 것 보다 더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연기적으로는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 진세연이 출연하면 믿고 볼 수 있는 그런 검증된 연기자로, 다양한 색깔을 가진 팔색조 배우로 오래도록 연기하고 싶어요. 그러려면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하는데 밖에 나가는 걸 안 좋아해 큰일이에요. 첫 타이틀 롤을 맡은 ‘위험한 상견례2’가 입소문이 나서 잘 됐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