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차례의 이혼설이 무색할 만큼 어느덧 결혼 20주년을 맞이한 배우 이재룡-유호정 부부가 자신들을 둘러싼 풍문에 대해 속시원하게 털어놨다.
4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는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열연중인 유호정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MC 이경규는 유호정의 최측근인 남편 이재룡을 만나 유호정을 둘러싼 풍문과 그 실체에 대해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이재룡은 아내 유호정을 제보하기 위해 VCR에 등장, 유호정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거침없이 폭로해 눈길을 끌었다. 함께 이 영상을 보며 MC들과 대화를 하던 유호정은 "결혼 후 1년간을 싸웠다. 술 때문이었는데, 그 문제가 해결된 이후에는 싸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이재룡은 "아내가 술을 마시느니 차라리 여자를 만나라고 하더라"고 밝혀 폭소를 자아냈다. 이에 이경규가 "이래서 이상한 풍문이 도는 거다"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이재룡은 "결혼 초 힘겨루기에서 패했다. 참패다"라며 "집안의 주도권을 아내에게 넘겨줬다. 모양새는 넘겨주는 건데 빼앗겼다고 봐야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룡은 "제가 만취한 다음날 시간이 없어 씻지도 못했다. 그래서 아내에게 뻗친 머리를 손질해 달라고 하는 과정에서 싸움이 났다"라며 "`시간도 없는데 잘 좀 해봐`라고 말했는데, 아내가 `이걸 내가 할 줄 아는 사람이야`라고 했다. 욱하는 마음에 `필요 없어`하며 손을 치웠더니 아내가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다. 저도 젊을 때니까 훅 하고 올라왔다. 문짝이 깨졌다"라고 털어놓으며 이에 유호정이 친정으로 가버렸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이재룡은 "별거 3주차에 직접 찾아서 무릎을 꿇고 빌어 집으로 모셔왔다. 그 이후 자주 무릎을 꿇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재룡은 "다음 생에 또 유호정과 부부의 연을 맺을거냐"라는 질문에 "난 안산다. 이렇게 완벽한 여인을 나 혼자 독차지하고 사는 건 죄"라고 말해 출연진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이에 유호정은 "다시 태어난다면 이재룡으로 태어나고 싶다"라며 "이재룡이 유호정으로 태어나서 한 번 당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룡의 이야기를 듣던 이경규는 "보아하니 아내와 서로 아주 잘 맞는 것은 아닌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자 이재룡은 "서로 좋아하는 부분이 되게 많은데 굳이 꼽자면 두 가지가 안 맞는다"고 밝혔다. 이재룡은 "첫 번째로 입맛이 안 맞다. 아내는 깔끔하고 우아한 것을 좋아하는 반면, 나는 구수한 음식들을 좋아한다"라며 "두 번째는 여행스타일이다. 아내는 보는 여행을 선호하고, 나는 하는 것을 선호한다"라고 털어놨다.
이후 이경규가 두 사람의 끊이지 않는 루머들과 이혼설에 대해 질문을 했다. 이에 이재룡은 "당시 회사에서 전화가 와서 `큰일 났다. 두 분이 곧 이혼하신다고 하더라`고 말하더니 그로부터 2년 뒤 또 전화가 와서 이번엔 우리 두 사람이 이혼을 했다고 하더라"면서 황당했던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이어 "아내도 나도 원래 그런 걸 신경을 안 쓰는데 얼마 전 애들 때문에 걱정이라는 말을 아내가 하더라"며 "`아이들이 보고 자란 게 있는데 뭘 신경 쓰냐. 엄마 아빠가 얼마나 행복하게 지내는지 아는데. 신경 쓰지 마라`고 했다. 애들이 증인이다"라며 이혼설을 해명했다.
이재룡은 "내가 자유분방하게 산다. 술도 늦게까지 먹고"라며 이혼설의 근원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방송말미 이재룡은 "배려가 서로 많았던 것 같다"라며 화목한 가정을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을 언급하며 아이를 유산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를 듣고 있던 유호정은 "결혼 후 가장 힘들었던 때가 그 당시이다"라며 "결혼 후 7년동안 두 번이나 유산을 겪었다. `이러다가 내가 정말 아이를 못 가는 게 아닐까` 생각도 했다. 그런 불안 속에서 어렵게 만난 아들과 딸이기에 저절로 사랑한다고 말이 나온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수많은 루머들을 비웃고 화목한 가정을 이룬 이재룡-유호정 부부는 어느덧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자리매김했다. 술과 친구를 좋아해 한량처럼만 보이는 이재룡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아내 유호정을 위로하고 배려하는 듬직한 가장이었다. 오히려 이혼설의 원인을 자신을 탓으로 돌리는 대인배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유호정의 유산으로 결혼 후 가장 힘든 시기를 함께 버텼던 두 사람의 끈끈함이 여태껏 부부의 연으로 지탱해준 힘이 아닐까. "서로 이해하고 져주면서 살아야 한다"는 이재룡의 말처럼 이렇게 두 사람이 20년을 넘어 백년해로하길 바란다.(사진=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화면 캡처)
한국경제TV 박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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