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역사학자 187명 ‘아베 일본군 위안부 문제 역사 직시하라..’

입력 2015-05-06 23:34  



세계 역사학자 187명 ‘아베 일본군 위안부 문제 역사 직시하라..’

세계 역사학자 187명 세계 역사학자 187명

세계 역사학자 187명 등이 6일(이하 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지 말고 정면으로 인정할 것을 촉구하는 집단성명을 발표했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허버트 빅스(미국 빙엄턴대학), 디어도어 쿡•하루코 다야 쿡(미국 윌리엄 패터슨 대학), 존 다우어(미 매사추세츠공과대학)를 비롯해 에즈라 보겔(하버드대), 브루스 커밍스(시카고대), 피터 두스(스탠포드대) 등 미국과 유럽, 호주에서 활동 중인 일본학 전공 역사학자 187명은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일본의 역사가들을 지지하는 공개서한`이라는 제목의 집단성명을 공개했다.

이 성명은 외교경로를 통해 아베 총리에게도 직접 전달됐다.

이들은 성명에서 "일본 연구자들은 아시아에서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정확하고 공정한 역사를 추구하는 일본의 용기있는 역사학자들과의 연대를 표한다"며 "전후 일본에서 이뤄진 민주주의와 자위대의 문민통제, 원칙있는 경찰 운영 및 정치적 관용은 과학에 대한 기여와 다른 나라에 대한 관대한 원조와 함께 모두 축하해야 할 일들이지만 역사해석의 문제는 이런 성과를 축하하는데 있어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가장 첨예한 과거사 문제 중의 하나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라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을 피해 국가에서 민족주의적인 목적 때문에 악용하는 일은 국제적인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고 피해 여성의 존엄을 더욱 모독하는 일이지만 피해자들에게 있었던 일을 부정하거나 무시하는 일 또한 똑같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베 정권이 일본군이 위안부를 강제동원한 사실을 부정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일부 역사가들이 제국주의 일본군이 얼마나 관여했는지, 여성이 `위안부` 노릇을 하도록 강요받았는지에 대해 다른 주장을 내놓기도 한다"며 "하지만, 수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의지에 반해 붙잡혔고 끔찍한 야만행위의 제물이 됐다는 증거는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성명에 참여한 역사학자들은 모두 사학계에서 높은 명성과 영향력을 가진 인사들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빅스 교수는 지난 2001년 태평양전쟁 전후의 일본 현대사를 다룬 `히로히토와 근대일본의 형성`이라는 저서로, 쿡 부부 교수는 1992년 위안부와 관련된 구술이 담겨있는 `전쟁중인 일본`이라는 저서로, 다우어 교수는 2000년 `패배를 껴안고`라는 저서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또 보겔 교수와 커밍스 교수, 두스 교수를 포함해 데츠오 나지타 시카고대 교수와 아키라 이리에 하버드대학 교수 등은 일본 정부로부터 중요한 상들을 수상한 인물들이다.

이번 집단성명을 주도한 미국 코네티컷 대학의 알렉시스 더든 교수는 "이번 성명은 과거 고노담화 때처럼 아베 정권이 과거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이고 역사왜곡이나 정치쟁점화를 하지 말라는 직접적 호소"라며 "아베 총리가 지난주 미국 의회연설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발언을 내놓을지 주시했지만 오히려 과거에 대한 책임을 부정하는데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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