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 투자대안으로 부각되면서 수조원대 시중자금을 빨아 들였던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인데요, 최근 들어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관련 자금 이탈에 더해, 이탈된 이들 자금 상당수는 장기 부동화할 조짐 마저 일고 있는데요,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달 국내 ELS 발행규모는 금액기준으로 7조2천억원.
앞선 3월 10조2천억원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급감했습니다.
반면, 상환규모는 8조8천억원으로, 지난 3월 7조5천억원 대비 20% 증가했습니다.
ELS의 기초자산이 되는 국내외 주요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발행규모는 줄고 상환규모는 증가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단순 산술적으로만 1조6천억원의 자금이 해당 시장에서 이탈됐습니다.
이탈 자금 일부는 채권혼합형펀드와 직접 주식 투자로 일부 유입된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실제, 이 기간 채권혼합형펀드로는 6천8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앞선 3월의 2천800억원 대비 급증했습니다. 고객예탁금 역시도 3월말 18조2천억원에서 4월말 21조2천억원으로 3조원 가량 늘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를 제외한 유출된 자금 상당수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부동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칫 부동화 양상이 장기화 될 경우, ELS 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음성변조)
"가입당시 기준지수가 중요하다. 시장이 과하게 올랐기 때문에 조정을 감안해서 매수타이밍을 늦출 수 있다. 그러나 (국내외 주요국 지수가) 조금 빠진다고 해서 바로 들어올 것 같지는 않다."
통상적으로 ELS는 기초자산이 되는 기준지수가 가입당시를 기준으로 6개월에서 1년내에 40~5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연 5~8%의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인데, 최근 국내외 주요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재투자가 부담스럽게 됐기 때문입니다.
또, 안정성과 동시에 은행금리 보다 높은 수익성을 추구하는 ELS 투자자의 성향을 감안할 때, ELS 외에 이러다할 금융상품이 마땅치 않다는 점도 장기 부동화 우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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