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현금서비스 금리 '역주행'...고객만 '봉'

홍헌표 기자

입력 2015-05-0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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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창구인 회사채 발행금리는 대폭 하락했지만 현금서비스 금리는 여전히 20%대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5년 전과 비교해도 자금조달 금리는 크게 하락했지만 대출금리는 요지부동입니다.
보도에 홍헌표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1분기 카드사들의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금리는 평균 20%가 넘었습니다.
하나카드가 22.85%를 기록해 가장 높았고, 삼성카드가 21.91%, 우리카드가 21.61%로 뒤를 이었습니다.
카드사들의 대출금리는 지난해보다 높아진 곳이 절반에 달합니다. 지난해부터 세차례나 기준금리가 인하된 것과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진 셈입니다.
하나카드가 0.6%포인트 상승했고, 비씨카드는 무려 4%포인트나 올랐습니다. 우리카드와 현대카드도 1년 전 보다 금리가 올랐습니다.
반면 최근 초저금리시대가 계속되면서 카드사가 자금을 조달하는 창구인 회사채 발행금리는 대폭 하락했습니다.
카드사의 5년만기 회사채 발행금리는 지난해 5월 3%중반대에서 1년도 안돼 1%대까지 내려왔습니다.
지난 2010년과 비교해보면 5년만에 회사채 발행금리는 1/3수준으로 떨어졌는데, 대출금리는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그만큼 카드사가 쓰는 비용은 줄어들지만, 고객들에게 대출이자로 받는 돈은 그대로라는 겁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해 8개 전업계 카드사들의 순익은 전년보다 4,700억원(28%) 증가한 2조1,7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순익 상승 요인에는 금리하락으로 인한 자금조달비용이 1,500억원이나 감소한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매번 고금리장사를 한다고 비판받는 대부업권은 지난해 4월 대출 최고금리를 39.9%에서 34.9%로 인하했습니다.
지난 2010년 최고금리 44%와 비교해보면 5년만에 10%포인트나 하락했습니다.
어느새 카드사와 대부업권의 대출 최고금리가 차이는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카드사들은 매년 경영환경이 어렵다며 신용카드 혜택은 줄이면서도 대출금리는 도무지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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