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價 골프회원권은 옛말··8억원이상 단 1곳만

입력 2015-05-11 11:45  

지난 4월 기준으로 국내 229개 회원제 골프장 가운데 개인 회원권 가격이 8억원이 넘는 곳은 단 1곳으로 나타나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2005년부터 120개 회원제 골프장을 대상으로 회원권 가격 추이를 추적한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11일 이같이 밝히고 2008년 조사 때는 13곳이 회원권 가격 8억원을 초과했다고 덧붙였다.

불과 7년전인 2008년에만 해도 10억원을 초과해 20억원에 육박하는 초고가 골프장 회원권 분양이 드물지 않았다.

주말 예약 보장과 그린피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주는 대신 높은 가격을 매긴 골프장 회원권이 날개 돋친 듯 팔리던 시대였던 것.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골프장 공급 과잉이 겹치면서 골프장 회원권 가격은 추락하기 시작했고

대부분 고가 회원권 가격은 반토막이 난 것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회원권 수요가 투자, 접대 골프 위주에서 개인의 이용 가치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초고가 회원권 가격이 특히 많은 타격을 입었다"고 진단했다.

고가 회원권 가격 하락과 더불어 골프장 회원권 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2005년부터 회원권 가격을 추적한 120개 회원제 골프장 가운데 73.3%가 회원권 가격이 1억2천만원 이하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특히 120개 골프장 가운데 38.3%에 이르는 46곳은 회원권이 6천만원 이하로 조사됐다.

이같은 고가 회원권 실종과 저가 회원권이 대세로 등장하는 것은 과거 일본 골프장이 걸었던 경로와 비슷하다는 것이 연구소측 진단이다.

일본에서는 1990년에만 해도 전체 회원제 골프장 가운데 83.3%가 회원권 가격이 1천만엔이 넘었지만

2013년에는 1천만엔 이상 회원권 골프장은 2.9%로 감소했고 대신 1990년에는 단 한곳도 없던 100만엔 미만 회원권 골프장 비중은 81.2%로 높아졌다는 것.

에이스골프닷컴 송용권 대표는 "과거 95%가 넘던 회원제 골프장은 현재 전체 골프장 가운데 60%로 떨어졌고

앞으로 30%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회원제 골프장 시장은 소수 정예 고급 골프장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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