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기대 장외주 '후끈'…투자유의 '필요'

신동호 기자

입력 2015-05-12 17:58  

<앵커>

1%대 초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공모시장으로 몰리면서 장외시장까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삼성SDS 등 이른바 대어급 공모주들이 상장 후 소위 대박을 터뜨리면서 투자자들은 장외시장을 통해 이들 주식을 미리 투자해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입니다.

하지만 거래량이 저조한 탓에 가격형성 과정에 왜곡이 생기는 등 적지않은 문제가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됩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부 투자자들만이 은밀히 거래했던 장외주식시장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관련 투자업계에 따르면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기반의 카지노 게임인 더블유게임즈는 주당 440만원에 달합니다.

지난달 300만원대 주가가 한달사이 50%가까이 치솟았습니다.

모바일 서비스 업체인 옐로모바일 역시 주당 4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유가증권시장 황제주로 군림한 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 전 380만원대의 주가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장외주식시장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최근 공모주들이 상장후 소위 대박을 내며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줘 투자자들이 상장 예정기업 주식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일반투자자들의 공모청약 경쟁률이 워낙 높아 원하는 대로 주식을 배정받을 수 없기 때문에 상장 전 장외시장에서 물량을 먼저 확보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금융당국도 장외시장 활성화에 보조를 맞추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금융투자협회가 정규 장외시장인 K-OTC 시장을 개설했고 지난 27일에는 장외시장 2부 격인 K-OTCBB가 문을 열었습니다.

금융투자협회가 개설한 정규 장외시장인 K-OTC시장의 경우 누적 거래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고 거래할 수 있는 기업은 총 129개입니다.

우량 비상장 기업의 주식 거래를 도와 기업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비상장 기업의 자금조달 도울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장외시장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이 늘어나고 있지만 문제점 또한 적지 않습니다.

상장기업에 비해 기업공시 등 기업정보가 부족해 개인투자자들이 기업에 대한 제대로 된 접근을 할 수 없습니다.

거래량이 저조한 탓에 가격 형성 과정에서 왜곡이 생기거나 시장에서 적정가치를 받고 있는지 등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단 한주 거래됐는데도 상한가나 하한가를 기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상장자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주가가 떨어지고 유동성이 부족해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위험이 커 가급적 상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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