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기성용의 스완지시티, 런던에서도 아스널 격파… 유로파리그 진출 희망가

입력 2015-05-13 08:52   수정 2015-05-15 01:14


▲ 아스널의 날카로운 공격을 수차례 선방한 루카츠 파비안스키(사진 = 스완지시티FC)


지난해 11월 10일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아스널을 2-1로 이긴 것은 우연인 줄 알았다. 하지만 스완지시티 그들은 또 해냈다. 프리미어리그 중위권 팀으로서 빅클럽과의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홈경기와 어웨이경기 모두를 이긴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사건이다.

개리 멍크 감독이 이끌고 있는 스완지시티FC가 한국 시각으로 12일 오전 4시 런던에 있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아스널FC와의 원정 경기에서 경기 끝무렵 터진 바페팀비 고미스의 헤더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스완지시티는 이 귀중한 승점 3점 덕분에 다음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진출 티켓에 도전하는 희망가를 부를 수 있게 되었다.

맨체스터 연고의 두 팀(맨시티, 맨유) 사이에서 리그 3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아스널이었기에 원정팀 스완지시티가 이길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런데 그 꿈을 가능하게 만든 장본인이 마침 아스널FC에서 골문을 지키기도 했던 루카츠 파비안스키였다. 친정팀 선수들을 상대로 신들린 선방쇼를 펼친 것이었다.

파비안스키의 슈퍼세이브 행진은 득점 없이 시작한 후반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58분, 아스널 골잡이 올리비에 지루의 왼발 돌려차기가 까다롭게 날아왔지만 파비안스키가 침착하게 오른쪽으로 쓰러지며 잡아낸 것이다.

64분, 산티 카솔라가 가까운 거리에서 오른발로 슛한 공도 곧바로 반응하기 어려웠지만 파비안스키는 오른쪽으로 쓰러지며 잡아냈다. 곧바로 공이 튀어나가는 순간에도 제2동작이 민첩했기에 스완지시티 골문은 철옹성이나 다름없었다.

78분에도 아스널이 자랑하는 날개공격수 알렉시스 산체스가 빠져나가며 결정적인 오른발 슛을 터뜨렸지만 파비안스키는 각도를 침착하게 잡으며 몸으로 막아냈다. 곧바로 1분 뒤에도 산티 카솔라의 왼발 발리슛이 멋지게 이어졌지만 파비안스키는 각도를 잡아 잘 잡아내고 말았다.

이처럼 시간이 흘러도 스완지시티의 골문은 파비안스키 때문에 열리지 않자 아스널 선수들이 초조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반대쪽 골문 앞에서 소동이 벌어졌다. 85분, 스완지시티의 결승골이 터진 것이다.

왼쪽에서 몬테로가 띄워준 공을 향해 교체로 들어온 골잡이 바페팀비 고미스가 헤더 골을 노렸다. 74분에 미드필더 기성용을 빼고 골잡이 고미스를 들여보낸 개리 멍크 감독의 혜안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고미스의 헤더가 아스널 골키퍼 오스피나에게 막힌 것처럼 보였지만 제1부심이 골 라인을 넘은 순간을 확인하고 주심에게 득점 판정을 요구한 것이다. 6만명에 가까운 런던 팬들은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써 스완지시티는 16승 8무 12패(56점, 44득점 44실점)의 성적으로 8위 자리를 지키며 남은 두 경기 결과에 따라 6위 자리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유로파리그 진출 티켓을 얻을 수 있는 현재 6위에는 토트넘 홋스퍼(58점, 17승 7무 12패, 55득점 53실점 +2)가 올라 있는데, 2점 차이를 넘어서는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완지시티의 37라운드 홈경기 상대팀이 2위 자리에 올라있는 강팀 맨체스터 시티라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최종 라운드 상대팀은 이청용이 뛰고 있는 크리스탈 팰리스이기 때문에 한국 축구 쌍용(기성용-이청용)의 대결이 마지막까지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홋스퍼의 마지막 두 경기 상대팀은 헐시티와 에버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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