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회 한일경제인회의 개최..정치 갈등 속 매년 개최

입력 2015-05-13 19:27  



한국과 일본의 최고경영자(CEO) 들이 한자리에 모여 양국 간 경제협력 증진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제47회 한일경제인회의`가 산업통상자원부의 후원으로 13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막됐습니다.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50년을 향한 동반성장·공동번영의 시대로’라는 주제 하에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 구축을 위한 양국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한일기본조약을 맺고 국가 간 교류를 정상화한지 50주년이 되는 6월 22일을 한 달여 앞두고 한일관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김윤(金鈗) 한일경제협회 회장은 이날 개회인사에서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새로운 세계 경제질서가 재편되어가는 과정에서 개별 국가의 영향보다 EU·NAFTA와 같은 지역공동체의 힘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며, “한일 양국에 의한 하나의 경제권 형성 실현과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와 같은 다자간 광역FTA를 통해 긴밀히 제휴·협력해 나가는 것이 양국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할 뿐만 아니라 역내 경제공동체 형성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본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회장은 “올해는 한일 관계에 있어서 큰 변곡점이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21세기를 아시아의 세기로 만들어내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한일이 다시 협력의 길로 되돌아오도록 우리 기업인들이 다 같이 힘을 합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회장은 또한 “지난 50년간의 한일협력을 주춧돌 삼아, 새로운 50년을 맞는 2015년을 계기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 동반성장·공동번영의 시대를 구축함과 동시에 이 기반 위에서 아시아 경제통합을 강력히 추구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측 단장인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은 개회인사에서 올해는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으로 기념할만한 해로써, 이번에 47회째를 맞이한 한일경제인회의와 한일관계는 거의 동일한 세월을 거쳐 오면서 그 사이 무수한 곤란한 상황에 직면하면서도 한 번도 중단하는 일 없이 계속해 왔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사사키 회장은 "그동안 양국의 정치적 관계는 어려운 상황이 계속 되고 있지만 작년 12월에는 7년 만에 일본 경단련과 전경련 간의 회의가 개최됐으며 박근혜 대통령 예방과 한일현인회의 개최 등 민관 수준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사사키 회장은 새로운 50년에 즈음해 한일 FTA의 조기실현, 제3국에 있어서의 협업, 한일 청소년 교류, 평창(동계)·도쿄 양 올림픽에 있어서의 문화 교류·자원봉사교류·도시 간 교류의 기회 창출 등을 통해 미래 지향적으로 한일이 모두 윈윈의 관계로 발전하고, 아시아 나아가서는 세계를 지속 가능하고도 강력한 성장으로 견인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한편 회의개최 직전 일본측 단장 일행은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했으며, 일본측은 아베 신조 총리로부터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한국 정부측 대표로 참석한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내빈축사를 통해 지난 반세기 동안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토대로 이제는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켜 새로운 50년을 설계할 때라며, 새로운 50년을 위한 출발선에서 한일 경제인이 양국 간 경제협력을 내실화하고 상생의 발전방향의 청사진을 제시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특히 동북아 지역경제를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가기 위해 양국 경제협력을 기존 제조업에서 에너지 및 서비스산업 등으로 다원화하고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경제통합 논의 진전을 통한 동아시아 공동경제권 형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밖에 한일경제인회의 산하 전문위원회인 한일신산업무역회의 한국측 체어맨인 안종원 한국무역협회 부회장과 일본측 체어맨인 아소 유타카 아소시멘트 사장은 신산업무역회의 경과보고에서, ‘한일 하나의 경제권 형성과 미래지향의 향후 50년을 향한 구체적 시책’으로 금융·환율·FTA와 관련된 한일 정책공조, 교통·통신결제 연계 등 정보통신(ICT)의 한일연계, 자원에너지, 인프라건설, 제조업 등 제3국 공동진출 강화, 해외관광객 공동유치 등을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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