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침묵의 봄을 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S6 시리즈와 LG전자 G4 출시에도 시장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국내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자 양사 모두 해외 판매에 더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해외 시장에서의 순항으로 삼성전자 S6가 갤럭시 시리즈 상 가장 빠른 속도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출시된 지 20여일 만에 글로벌 1,00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S4가 1000만대 판매에 27일, S5가 25일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더 빠르게 달성한 셈입니다.
출시 한 달이 조금 지난 현재, 이미 1,500만대가 출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인기가 더 높은 엣지 모델 출하까지 정상화되면 판매량은 더 늘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삼성전자는 “갤럭시S6의 글로벌 판매가 순항 중”이라고 전할 뿐 구체적인 판매량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초반 흥행세가 잠잠해진 시점인데다 판매량 공개가 경마식 보도로 이어질 수 있어 부담스럽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선 단통법으로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자, 매출 비중이 10%도 안되는 국내보다는 해외 판매에 더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삼성은 실시간으로 글로벌 판매량을 체크하며 국가별 맞춤전략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야외 활동이 많은 미국인들의 특성을 겨냥해 아웃도어 특화형 모델 ‘갤럭시S6 액티브`를 선보였습니다.
일본에서는 일본 3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소프트뱅크를 통해 4년 반 만에 S6와 엣지 판매 활로를 열었습니다.
특히 아시아 시장은 자국 제품 충성도가 높은 점을 감안해 일본에서는 삼성 로고를 뺐고, 중국에선 ‘갤럭시’ 대신 ′가이러스(盖樂世)′로 이름까지 바꿨습니다.
LG전자 G4는 출시 15일 만에 국내서 10만대 안팎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통법 실시로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뚝 떨어진 상황을 감안한다면, 비교적 선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6·엣지’ 판매량과 비교해 나쁘지 않다”고 전할 뿐, G4 판매량에 대해 함구하고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시장이 줄어든 국내보다는 스마트폰 매출 비중이 큰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시장에 더욱 주력하겠단 방침입니다.
G4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조준호 사장이 국내 공개행사를 뒤로하고 미국으로 날아가 G4를 소개하는 등 직접 챙기고 있습니다.
S6와 G4에 대한 호평에도 불구하고 단통법으로 얼어붙은 국내는 흥행이 좀처럼 피부로 느껴지지 않고 있습니다.
보다 정확한 성적표는 해외 판매 3개월여를 지난 올 여름쯤에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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