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대로 검찰 수사 등 계열사 비리와 부실로 몸살을 앓고 있는 포스코가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구성했는데,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 포스코 경영이 앞으로는 어떻게 되는지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산업팀 신인규 기자 자리했습니다.
신 기자. 포스코가 말하는 비상경영쇄신위원회, 어떻게 구성되나?
<기자>
포스코 비상경영쇄신위원회는 권오준 회장을 필두로 포스코 사내이사 전원과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등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위원으로 참여합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구조조정과 책임경영, 인사혁신, 거래관행, 윤리/의식 등 5개 분과위로 구성됩니다. 각 분야에서 구체적인 경영쇄신 방안을 마련해서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그 전에는 조직 쇄신을 담당하는 곳이 없었나?
<기자>
권오준 회장이 취임한 뒤에 회장 직속 조직으로 만들어진 곳이 있습니다. 가치경영실이라고 하는데요. 현재 조청명 부사장이 실장직을 맡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가치경영실은 재무적인 부분, 특히 조직 슬림화에 중점을 둔 곳인데요, 이번에 신설되는 비상경영쇄신위원회는 구조조정 외적인 부분, 이를테면 협력사 납품 문제라든지, 이런 문제까지 폭넓게 관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요약하면 개혁의 범위를 좀더 넓히겠다는 의지가 작용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포스코가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구성할만큼 상황이 심각한건가?
<기자>
현재 포스코를 둘러싼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하나는 사회면을 장식하고 있는 자원외교 비리 의혹 문제고요. 또 하나는 이런 앞서 말씀드린 자원외교 의혹과도 관련이 있는데 포스코가 사들인 계열사들이 부실화됐다. 혹은 부실화된 기업을 샀는데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포스코의 1분기 단독 기준 영업이익률은 9.2%였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률은 2.2%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계열사 이익을 합친 연결 영업이익률은 4.8%로 급감합니다. 계열사 부실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타결하기 위해서는 최고 경영진급이 나서지 않으면 안되겠다, 이렇게 판단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철강 본원경쟁력 강화를 외치는 권오준 회장의 구조개혁 작업 제2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실 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 조치를 취하게 되면 포스코로서는 명분도 서게 되고, 재무 구조도 개선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이슈가 되고있는 포스코플랜텍과 같은 계열사 지원문제를 이번 비상경영 조치와 맞물려 분석해보면, 포스코가 부실 계열사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이번 위원회 설치를 통해 간접적으로 천명한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앵커>
계열사의 모든 CEO들이 사표를 냈다는 것, 그만큼 절박했다고 보면 되는건가.
<기자>
그렇습니다. 사표를 쓴다는 것은 사즉생의 각오다. 죽을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 이런 의미가 담겨 있는 이른바 특단의 조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내부의 쇄신 의지를 다지는 일종의 퍼포먼스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현재 심상치 않은 분위기도 관측됩니다. 내부 관계자는 "계열사 대표들이 사표를 낸 것이 단순히 절박하다는 뜻이 아니라 앞으로 추이에 따라서 특정 계열사 CEO의 사표가 실제 수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앵커>
신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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