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프리뷰]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빅매치… 맨유 vs 아스날

입력 2015-05-17 16:37   수정 2015-05-22 00:36


▲ 올 시즌 마지막 빅매치가 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 아스날 전(사진 =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vs 아스날[18일 0시 올드 트래포드]

한국 시각으로 18일 0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이 올드 트래포드에서 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마지막 빅매치를 벌인다. 사실상 맨유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한 상황이라 ‘벼랑 끝 승부’와 같은 이미지는 사라졌지만, 불세출의 두 명장이 벌이는 자존심 대결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경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최근 5경기 2승 3패로 페이스가 좋지 않다. 3연패를 끊은 크리스탈팰리스전에서도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다. 마이클 캐릭의 이탈 이후 좀처럼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캐릭의 시즌 아웃이 확정된 만큼, 아스날 전에서도 루이스 반 할 감독은 데일리 블린트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두는 4-1-4-1 포메이션을 꺼내들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블린트가 공수 양면에서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블린트의 잘못된 위치선정은 포백의 과도한 수비 부담으로 연결되고 있고, 횡 패스 위주의 경기 운영은 공격 템포를 떨어뜨리는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반 할 감독이 아스날전에서도 4-1-4-1 포메이션을 꺼내들 것인지, 4-1-4-1 포메이션을 고수한다면 캐릭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울 것인지는 이번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포인트가 될 것이다.

아스날

스완지전의 패배로 리그 8경기 연속 무패 기록은 중단됐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좋다. 장기 부상자 마티유 드뷔시를 제외하면 핵심 전력에 누수도 없는 상태다.

다만 최근 분위기와 무관하게, 아스날이 맨유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지난 3월 FA컵에서 승리하기 전까지, 아스날은 네 시즌 동안 2무 5패를 당하고 있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은 물론,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시절에도 맨유전 승리가 없었던 아르센 벵거 감독이다. FA컵에서 승리를 거두긴 했으나 리그만 따지면 여전히 7경기 연속 무승 행진에 빠져있는 만큼, 맨유와의 천적 관계를 끊어내기 위해서도 2위 싸움을 위해서도 아스날은 반드시 승점 3점을 얻어올 필요가 있다.

전술 포인트

두 팀 모두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가 문제다. 맨유의 경우 블린트가 패스 코스 차단, 배후 공간으로 침투하는 상대 선수 커버, 포백과 미드필드 라인 사이의 공간 점유 등 모든 면에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위험 지역에서 원투 패스를 주고받으며 배후 공간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아스날의 공격 패턴에 약점을 드러낼 공산이 크다. 따라서 맨유는 강한 압박을 통해 아스날 선수들이 위험 지역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고, 안정적인 볼 소유로 가능한 한 상대에게 공격 기회를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

아스날의 경우 프란시스 코클랭이 수비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코클랭의 문제는 공격 상황에서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코클랭이 공수 연결 고리 역할을 거의 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산티 카솔라가 아래로 내려와 볼을 배분하는 일이 많은데, 이렇게 되면 앞 선에서 패스를 받아줄 선수의 숫자가 줄어든다. 맨유처럼 2선 선수들의 전방 압박이 강한 팀을 상대할 경우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부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전술적으로 맨유의 2선과 아스날의 3선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맨유의 2선이 코클랭과 카솔라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면 맨유가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가 흘러가겠지만, 아스날의 3선이 맨유의 전방 압박을 풀어낸다면 캐릭의 부재라는 맨유의 고질적 약점이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다. 맨유의 전방 압박에 대한 벵거 감독의 대처 능력에 따라 내용도 결과도 바뀔 수 있는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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