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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페널티킥이지만 이천수의 시즌 첫 골이 터졌다. 맏형의 미소 덕분에 인천 유나이티드도 덩달아 웃음꽃이 피었다.
김도훈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17일 오후 2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전에 멋진 역전 드라마를 쓰면서 2-1로 이겼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전반전은 답답했다. 경기 시작 후 13분만에 어이없는 자책골까지 헌납했으니 분위기가 말이 아니었다. 크로아티아에서 데려온 수비수 요니치가 부산의 유지노가 길게 올린 공을 머리로 처리하려고 했으나 뒤로 넘어가버린 것이다. 게다가 오랫만에 주장 골키퍼 유현이 돌어왔지만 이 순간 판단이 실수였다. 어깨 부상 때문에 35일만에 뛰는 것이기 때문에 실전 감각이 떨어진 것이 눈에 띄었다.
그렇다고 해서 인천의 김도훈 감독이 포기할 수 없는 경기였다. 어린이날 경기에서 강팀 포항 스틸러스를 2-1로 잡아버린 부산이었지만 이번 시즌에 결코 강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대이기에 더욱 그랬다.
이에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김도훈 감독은 공격수 케빈 오리스와 왼발잡이 미드필더 김도혁을 한꺼번에 들여보냈다. 그래도 단 2분만에 그 효과가 이처럼 크게 나타날 줄은 몰랐다.
47분에 얻은 프리킥 세트피스 기회에서 케빈 오리스가 부산 수비수 닐손 주니어의 잡기 반칙을 이끌어내며 결정적인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이다. 이 기회를 베테랑 이천수가 놓칠 리 없었다. 체격 조건 좋은 부산 골키퍼 이범영이 버티고 있었지만 이천수의 오른발 킥은 가운데로 떠서 정확히 날아갔다. 이천수의 시즌 첫 골이기도 했다.
이 기세를 잡은 인천 유나이티드는 70분에 또 하나의 세트피스를 살려내며 멋진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천수가 오른쪽에서 감아올린 코너킥 상황에서 부산 수비수 닐손 주니어가 오른발 발리킥으로 걷어낸 공을 인천 수비수 김진환이 쓰러지며 오른발 터닝슛을 성공시켰다.
골문 뒤에 자리잡은 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즈 미추홀 보이즈는 서로 얼싸안고 기뻐했다. 정규리그 3연승, 5월에 열린 모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4월 29일 저녁에 열린 FA컵 32강 승리 기록까지 합치면 4연승의 기세가 놀랍다.
9위에서 공동 5위 자리까지 뛰어오른 인천 유나이티드는 오는 23일(토) 오후 2시 전주성에서 열리는 12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원정 경기를 준비한다. 이 기세라면 부동의 1위 팀 전북과의 맞대결도 두렵지않다는 분위기다.
※ 2015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결과(17일 오후 2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 부산 아이파크 1-2 인천 유나이티드 FC [득점 : 요니치(13분,자책골) / 이천수(49분,PK), 김진환(70분)]
◎ 부산 아이파크 선수들
FW : 한지호, 배천석(62분↔박용지), 김용태
MF : 구현준, 주세종, 전성찬(62분↔윤동민), 유지노
DF : 김종혁, 닐손 주니어, 노행석
GK : 이범영
◎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
FW : 진성욱(46분↔케빈)
AMF : 이천수(75분↔김대경), 김동석(46분↔김도혁), 조수철, 김인성
DMF : 김원식
DF : 박대한, 김진환, 요니치, 권완규
GK : 유현
◇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순위표
1 전북 현대 28점 9승 1무 1패 18득점 8실점 +10
2 수원 블루윙즈 20점 6승 2무 3패 18득점 11실점 +7
3 제주 유나이티드 15점 4승 3무 4패 12득점 8실점 +4
4 포항 스틸러스 15점 4승 3무 4패 15득점 13실점 +2
5 인천 유나이티드 FC 15점 3승 6무 2패 11득점 10실점 +1
5 성남 FC 15점 3승 6무 2패 11득점 10실점 +1
7 FC 서울 15점 4승 3무 4패 12득점 14실점 -2
8 울산 현대 14점 3승 5무 3패 14득점 11실점 +3
9 전남 드래곤즈 14점 3승 5무 3패 10득점 13실점 -3
10 광주 FC 13점 3승 4무 4패 14득점 16실점 -2
11 부산 아이파크 8점 2승 2무 7패 9득점 15실점 -6
12 대전 시티즌 5점 1승 2무 8패 6득점 21실점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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