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등 해외사업에서의 손실이 컸기 때문인데, 검찰 수사마저 속도를 내면서 바람앞에 촛불 형국이 되고 있습니다.
황태현 사장이 사표까지 냈지만, 지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강력한 경영 쇄신책이 나올지는 의문입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주택시장이 살아나면서 건설업계에 모처럼 햇볕이 드는 가운데 포스코건설만 가시밭길을 걷고 있습니다 .
10대 건설사 가운데 1분기 적자를 낸 곳은 포스코건설이 유일합니다.
홀로 적자전환하며 실적악화의 수렁에 빠지고 있는 상황.
지난해 1분기 366억원의 순이익을 냈었지만 올 1분기에는 110억원의 순손실을 냈습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3천억원 가량 줄었고, 영업이익은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 들었습니다.
주요 원인은 브라질법인의 손실과 자회사인 포스코엔지니어링의 부진입니다.
지난해 4분기 40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브라질법인은 1분기 92억원의 순손실을 냈습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브라질 헤알화 약세로 인해 외환파생상품에서 손실이 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33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포스코엔지니어링도 인도네시아 현장 등에서 손실이 불어나면서 70억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황태현 사장이 지난해 말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해외진출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해외사업이 발목을 잡고 있는 셈입니다.
포스코 비리 의혹으로 임원들이 줄소환되는 가운데 검찰의 칼끝은 과거 최고 경영층으로 향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정동화 전 부회장은 19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비자금 조성 지시여부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고, 하청업체에게 4억원을 수수한 현직 임원도 추가로 구속기소됐습니다.
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이 비상경영쇄신위원회 위원으로 권오준 포스코 회장에게 사표까지 제출하고 경영쇄신에 나서고는 있지만, 회사 경영은 그야말로 풍전등화로 치닫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시공능력평가 5위에서 지난해 3위까지 뛰어올랐던 포스코건설의 위상은 점점 신기루로 변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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