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투자 오후증시] 머니칼럼 - ECB 자산 매입 일시 확대, 영향은

입력 2015-05-20 16:10  



[성공투자 오후증시]
<머니칼럼>
화상연결 : 박문환 하나대투증권 청담금융센터 이사

제목-브느와 꾀레
박문환 이사(샤프슈터)....오늘 유럽 증시가 많이 올랐습니다.
대부분 금리 하락을 그 이유로 지목하는 분위기 입니다만, 제 생각은 그렇지 않습니다.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유럽 경제학자들 `공리주의` 성향
결과 보다는 정의와 명분을 더 생각하는 유럽의 경제 학자들은
주로 10년 평균치의 GDP성장률과 4년 평균치의 통화속도 증가율에 물가를 더해서 통화성장률을 정의합니다.
이는 곧 시장 상황이 급변하더라도 어렵게 번 돈의 가치를 지켜줘야 한다는
<사회 정의>가 <효율>에 우선한다는 소위 <공리주의>가 그 근본에 깔려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美 경제학자들, `케인즈` 이론 신봉
반면에 미쿡의 경제학자들은 <케인즈>의 이론을 신봉하는 편입니다.
즉 <실질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하회할 경우
즉각 중앙은행이 행동을 개시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화폐의 정의를 다소 훼손할지라도 일단 결과적으로 경기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면
그게 더 나은 선택이라고 믿는 소위 <대칭원리>가 근간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2008년 이후, 무려 7년에 걸쳐 미쿡의 부동산 위기와 유럽의 재정위기가
지루하게 진행되는 동안, 미쿡의 케인지안들은 3차례나 양적완화를 시행했고,
그 결과 유럽보다 더 빠른 경제 회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미국의 행동에 늘 못마땅하게 생각하며 양적완화를 반대해왔던
프랑스와 독일 등은, 최근 심각한 경기 불황에서는 즉각적인 행동이 훨씬 더 위기 탈출에 효율적이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고,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유럽에서도 월간 약 600억 유로 규모의 양적완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유로존 양적완화 `시행 초기` 부작용
하지만, 공리주의 성향이 강한 유럽에서는
미국식 양적완화 정책이 잘 어울리지도 않았고,
또한 매우 생소한 정책이었기 때문에 시행 초기부터
여러 가지 부작용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채권 유동성의 고갈
그 부작용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채권 유동성의 고갈이었습니다.
미쿡처럼 주식발행이나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일반적이라면,
시중에 채권이 얼마든지 있겠지만
유럽에서는 은행에서의 조달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채권의 유동성이 늘 부족합니다.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월 600억 유로의 채권을 사들이자마자,
유럽의 채권 가격은 급등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금리는 급락을 거듭했지요.
獨 채권 유통 1/3 `마이너스 금리`
결국 독일 채권 유통물량의 1/3이 마이너스 금리로 전환이 되면서
시장은 양적완화가 지속될 수 있을 지의 여부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사고 싶어도 현재 -0.2%를 한계로 하고 있는 채권 구매 기준에 적합한 채권이
조만간 시장에서 고갈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었지요.
獨 분트채 `안정`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최근에는 잠시 급등세를 보였던
독일 분트채가 안정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는 하락만 하던 유가가 상승으로 전환되면서 기대 물가가 오르기 시작했고, 기대물가의 상승이 하락만 하던 유럽의 금리를 상승시키게 되었던 것이죠.
그동안, 유럽 시장이 다소 조정을 보였던 것은,
금리가 하락하면서 양적완화 조기 종료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큰 원인 중에 하나였다면, 최근 유럽시장의 반등은 금리의 상승이 어느 정도 그 불안감을 희석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ECB 위원 "자산 매입 추가 확대 가능"
드라기 "내년 9월까지 양적완화 이행"
하루 전에는 ECB의 누아예(Noyer) 위원도 ECB의 양적완화는 2016년 9월까지 지속될 것이고, 필요하다면 자산매입프로그램을 확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었고,
드라기 ECB총재 역시 내년 9월까지는 양적완화가 착실하게 이행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었던 것도 결국 금리가 차분하게 상승하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ECB, 국채 추가 매입
유로화 2% 급락
하지만 오늘 새벽에는, 또 다시 걱정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브느와꾀레 집행 위원이 휴가철이 오면 채권 유동성 고갈 현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5월과 6월에 국채 매입분을 좀 더 앞당겨 집행하겠다는 발표를 했는데요,
놀랍게도 이 발언 직후, 유로화는 순간적으로 달러화 대비 2%나 급락을 했었습니다.
이유는 역시 금리의 급락이 그 원인이었지요.
獨 분트채 10년물 8bp 하락
독일 분트채는 오늘 새벽 10년물 기준으로 무려 8BP나 하락했습니다.
유가의 상승으로 인해 겨~~우 균형을 잡아가던 국채 가격이 브느와꾀레 집행위원이 좀 더 국채 매수를 앞당겨 시행하겠다는 한 마디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이죠.
ECB의 양적완화 조기 종료 가능성 대두
만약 이대로 다시 채권 금리가 계속 급락을 이어 간다면,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상황이 오면서 또 다시 양적완화에 대한 조기 종료 가능성이 대두될 수도 있습니다.
즉, 현재 유로존의 금리는 하락보다는 상승을 더 호재로 해석해야만 합니다.
그러니까 오늘 새벽 유럽의 금리가 하락한 것은 증시 상승의 이유가 되지 못합니다.
ECB, 그리스 문제 해결 나서
그럼 오늘 새벽 유럽 증시 상승의 진짜 이유는 뭘까요?
ECB에서 그리스에 새로운 제안을 했고
그리스 역시 그 제안에 맞춰서 몇 가지 새로운 제안이 오고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를 두고, 복수의 언론사에서는 그리스의 구제금융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일제히 보도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오늘 새벽 그리스 증시는 2.6% 정도 올랐고,
그리스와 전혀 무관한 영국이 0.38% 상승하는 동안,
그리스의 디폴트와 관계가 깊은 독일이 2.2% 상승했습니다.
오늘 유럽 증시의 상승은, 당연히 그리스가 좀 더 큰 원인을 제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리해드리죠.
그리스는 사실 별 관심이 이제 없습니다.
이미 시장이 다 알고 있기 때문에 부도가 피해진다면 호재가 되겠지만 부도가 난다고 해도 큰 악재로 작용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금리 하락` 경계 변수
하지만 금리의 하락은 경계해야 하는 요인입니다.
국채매수를 확대하겠다는 브느와 꾀레의 발언은 엄밀하게 악재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의 발언이후 계속 금리하락이 유지된다면, 시장은 다시 양적완화의 조기 종료를 걱정하며 긴장무드가 다시 조성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셔야겠습니다.
유럽의 금리는 서서히 오르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호재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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