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넨이란 린넨이란
린넨이란, ‘너덜너덜’ 낡아 보이는 그런지룩
린넨이란 아마사로 짠 직물로 여름철 옷감으로 제격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런지룩의 의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독특한 매력이 있는 그런지 룩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지 룩은 지난 1990년대 초에 등장한 의상 스타일로 중고 의류매장에서 산 듯한 낡아 보이고 크거나 작은 사이즈의 옷을 매치하는 것이다. 그런지(Grunge)라는 단어의 뜻은 지난 1960년대에 ‘더럽다’라는 의미에서 시작되었는데, 그런지룩은 1980년대 말 미국 시애틀 출신의 얼터너티브 록 밴드 너바나(Nirvana)와 펄 잼(Pearl Jam)과 같은 그런지 록 밴드들의 음악과 스타일에 근거를 두고 있다.
밴드 너바나(Nirvana)의 리드 싱어, 커트 코베인(Kurt Cobain)은 길고 헝클어진 머리카락에 물이 빠진 청바지, 헐렁한 체크 셔츠, 낡은 티셔츠 등을 입어, 물질 만능의 소비주의와 엘리트주의 사회를 사는 젊은이의 염세주의, 좌절 등을 음악과 함께 표출했다.
이후 거리 패션의 하나였던 그런지 룩을 하이패션에 처음 소개한 디자이너는 뉴욕의 마크 제이콥스였다. 평소 록 밴드의 음악과 뮤지션들의 감각적인 패션 스타일에 매혹되어있었던 그는 지난 1993년 봄-가을 페리 엘리스(Perry Ellis) 컬렉션을 통해 그런지 음악과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아무렇게나 막 섞어 입은 것 같은 넝마주이 패션을 소개했다.
당시 마크 제이콥스는 검은 색 니트모자, ‘그런지 룩’의 대표 아이템인 플란넬 체크 셔츠, 프린트된 티셔츠, 큰 사이즈의 스웨터, 방한 내의처럼 보이는 캐시미어 스웨터, 실크 원피스 등이 컨버스 운동화, 버켄스탁 신발(Birkenstocks), 닥터 마틴 군화(Dr.Martens)와 함께 믹스 앤 매치된 자유로운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러한 마크 제이콥스의 그런지 컬렉션은 ‘기존 가치에 반기를 든 새로운 패션’이라는 찬사와 함께 ‘난장판’이라는 혹평도 동시에 들으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런지 룩의 또 다른 지지자는 뉴욕의 젊은 디자이너 안나 수이가 있으며, 비비안 웨스트우드, 크리스티앙 라크루아, 샤넬의 칼 라거펠트 등과 같은 하이패션 디자이너들도 상류층 고객들에게 고급 소재로 만든 구겨지고 너저분한 옷들을 소개하였다. 그런지 룩은 고상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여 상업적으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였지만 지난 1990년대 초를 대표하는 주요 스타일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이에 그런지 룩은 지난 1980년대 엘리트주의, 소비주의의 산물인 여피 스타일에 대항하여 하위 문화, 거리의 패션에서 새로운 대안을 찾으려고 했던 반 패션 스타일의 하나로 하이 패션에 신선한 충격과 함께 자유와 생기를 불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