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력반도체 전문 기업인 메이플세미컨덕터(대표 박용포)는 14일(현지시간) 중국 하북성 창주시와 친환경 전기 자동차용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전용 생산 공장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공장설립에는 총 1억 5000만달러(한화 약 1600억원)이 투자될 전망이다. 중국의 창주시는 현대자동차 제 4공장을 유치하고, 모비스를 비롯한 1차 부품 회사를 대규모 유치함으로서 중국의 디트로이트를 꿈꾸고 있는 하북성의 핵심 도시이다.
창주시는 하북성창주경제개발구내 신규 공장 부지 100무(66,000㎡), 공장 건설자금 등에 투입되는 2천만 달러를 지원한다. 또 창주시 소재 기업 중 1호 상장회사인 창주명주유한공사의 모그룹인 동소그룹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자본금 8천만 달러를 출자하기로 하여 협상중이라고 메이플측은 밝혔다.
메이플세미컨덕터는 실리콘카바이드 전력반도체 기술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공장이 설립되면 월 6인치 웨이퍼 기준 1만장 규모의 실리콘카바이드 전력반도체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메이플 측은 "연간 매출 3억 달러, 영업이익 1억달러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용포 메이플세미컨덕터 대표는 "이번 MOU 체결은 중국 하북성의 자동차 산업 육성 전략에 적절히 대응하여 비약적 증대가 예상되는 친환경자동차 부품 시장에 능동적으로 진입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며 "2016년부터 부분 양산에 들어갈 것이며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실리콘카바이드 소재 전력반도체를 양산하여 친환경 자동차 생산 회사에 공급함으로서 시장에서의 선도적 지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카바이드는 기존 실리콘 전력반도체보다 고전압, 고온에서 활용도가 높지만 단가가 높아 사용처가 제한되던 소재다. 그러나 최근 실리콘카바이드 웨이퍼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차량용 반도체 소재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도요타, 테슬라 등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업체를 중심으로 연비절감을 위해 무게가 가볍고 시스템 크기를 줄일 수 있는 실리콘카바이드 전력반도체를 채택하고 있다.
메이플은 2014년 한국전기연구원(KERI)과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실리콘카바이드 소재 1200볼트급 10암페어, 40암페어 모스펫(MOSFET, 금속산화막 반도체 전계효과 트랜지스터) 개발에 성공하였다. 이 분야에 있어서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 성과이며, 이를 기반으로 유수의 자동차 회사들과 친환경자동차용 실리콘카바이드 소재 전력반도체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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