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빅뱅⑤] 업종 간 구분 사라진다...'금융 하이브리드' 시대

입력 2015-05-22 17:07  

<앵커>
최근 금융 관련 규제들이 대폭 완화되면서 금융산업에 일대변혁이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사들은 잇따른 규제완화와 기술발전에 따라가기 바쁜데 앞으로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서도 어떤 금융사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박시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부터 금융 업권 간 칸막이가 본격적으로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완화 정책과 핀테크의 발전이 있습니다.
지난해 업권 간 칸막이를 없애는 규제완화 정책으로 금융사들은 은행과 증권을 결합한 복합점포를 잇따라 출범시키고 있습니다.
지난해 1호 복합점포를 연 농협금융에 이어 KB금융과 신한금융, 기업은행과 BNK금융도 복합점포를 잇따라 개점하고 있습니다. 그룹 내 증권사가 없는 우리은행삼성증권가 손잡고 금융복합센터를 열었습니다.
이밖에 오는 6월 정부가 청사진을 내놓을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방안과 9월부터 시작될 계좌이동제, 올해 말 시작될 비대면 실명인증 역시 금융 업권 간 벽을 무너뜨리고 경쟁을 촉진시킬 전망입니다.
또 정부가 보험사도 지급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기존 시장을 장악했던 은행과 보험업계 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의 편의성과 기술의 발전으로 점철되는 이같은 변화에 금융사들은 너나할 것 없이 관련 서비스와 상품 개발에 한창입니다.
전문가들은 우리 금융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기회라며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우려를 나타냅니다. 격변하는 금융환경과 발전하는 핀테크 기술이 맞물려 금융권과 ICT기술의 경쟁까지 예고되는 상황에서 `소비자 보호‘의 중요성을 놓쳐선 안된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규제 완화에 맞춰 소비자 피해가 발생했을 때 이를 금전적으로 보상해주는 법과 제도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김자봉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우리나라는 금융감독당국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하는 금전적인 제재를 할 수 있는 권한의 사실 없거든요.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그 기업에 형사처벌하는 것은 사실 소비자에게 의미가 없거든요. 경제적 손실이 부담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발전하는 기술과 점점 높아지는 편의성을 향한 고객들의 요구, 격해지는 업권 내·업권 간 경쟁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고 살아남을 금융사는 어디일지 지켜볼 일입니다.
한국경제TV 박시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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