훤칠한 키에 조각 같은 얼굴, TV에서 보던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댄싱9 시즌3에서 활약하고 있는 남진현을 만났다. 첫 느낌은 무용수가 아닌 그냥 ‘연예인’같았다. 잘생긴 외형적인 모습 속에 그는 예술가의 피가 흐르고 있음이 느껴졌다. 또 다른 반면으로는 그저 26살 풋풋함의 향기가 잔잔하게 느껴졌다.
26살의 어린 나이로 댄싱9 시즌 1과 3에 출연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댄싱9인은 수많은 무용수들 중에서 남진현을 도대체 어떻게 발견했을까? 기자의 질문에 남진현은 “2011년도 그리스 헬라스 국제 무용 콩쿠르에서 금상을 받은 적이 있는데, 이를 보고 댄싱9쪽에서 연락을 했더라고요. 원래 그때는 프랑스에 있는 해외 컴퍼니와 계약을 하기로 되어있는 상태였는데, 그때 계약이 딜레이가 돼서 댄싱9에 합류하게 됐죠. 시기를 잘 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솔직히 현대무용은 국내에서 비인기 종목 중 하나다. 기자도 현대무용 공연을 단 한 번도 제대로 본적이 없으니 말이다. 현대무용에 대해 무지한데, 남진현이란 사람에 대해서도 알 리가 없다. 그래서 자기소개를 해달라고 했더니 “저 아이돌 가수였어요”라며 과거 그룹 ‘씽’의 리더로 지금의 유키스 케빈과 비스트 용준형과 함께 호흡을 맞춰 활동했었다고 수줍게 이야기한다.
남진현은 “저는 6살 때 특공무술을 배웠고 중학교 때 소림무술을 소림사에서 배웠어요. 그러다가 안양예고에 입학을 하게 됐죠. 그때부터 무용을 하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무용수로 일을 하면서 W.A 컴퍼니를 운영하고 있죠. 컴퍼니는 마샤라치같은 것도 하고, 자체적인 단편영화나 프로젝트성 공연에 아트 디렉터로 참여하고 있죠”라고 말했다. 그저 무용수인줄만 알았더니, 시나리오도 쓰고 연기도 하고 디렉팅도 한단다. 이 남자, 예술을 위해 태어난 남자다.
댄싱9 시즌1과 시즌3을 보면 남진현의 모습이 180도 다르다. 그건 보는 사람이건, 남진현 자신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시즌1에서는 급급하고 초조해 보이던 청년의 모습 이였다면 시즌 3에서는 프로의 향기가 느껴진다. 표정과 몸짓 하나하나에서 여유로움이 묻어남이 확연하게 보인다.
보통 막연하게 생각했을 때, 현대무용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남진현이 추고 있는 춤을 보고 있자면 무슨 전달하려고 하는지가 표정에서 나온다. 남진현에게 춤을 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물으니 “공감과 소통”이라 답했다.
남진현은 “현대무용을 5번 이상 관람한 사람은 일반인들 사이에서 정말 드물어요. 이런 사람들에게 이해하기 어렵고 무용수 자신만의 세계관이 있는 작품을 보여주면 현대무용은 그냥 지겹고 따분한 것이라고 느낄 것이에요. 예술은 공감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어떤 느낌으로 춤을 추는지, 어떠한 말을 전하려고 하는지 그들에게 전달이 돼야 그 무대는 성공했다고 봐요”라고 당차게 말한다.
남진현은 소통과 공감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그런지, 단편 영화나 시나리오 작업에 굉장한 관심이 있었다. “지금도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댄싱9을 마치면 이 시나리오를 연출해볼 계획입니다”라고 말한다.
자신의 미래를 말하는 남진현의 모습이 당차다. 무용수로서, 연출가로서 채워갈 남진현의 필모그래피를 기대해본다.
한국경제TV 블루뉴스 이송이 기자
songyi@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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