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의 공연으로 화제가 된 뮤지컬 ‘드림걸즈’가 지난 25일 화려하게 막을 내린 가운데, 안정적 연기와 수려한 가창력으로 여배우들 사이에서 무게중심을 잡으며 작품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든 배우 김준현.
그가 맡았던 중고차 중개업자에서 쇼비지니스의 마이더스로 성장하는 야심 있는 남자 커티스 역은 순진함과 야망, 부드러움과 냉철함이 공존해야 하는 캐릭터로 뮤지컬 ‘드림걸즈’에서 가장 연기력을 필요로 하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김준현은 순수했던 성공에 대한 열정이 독단과 집착으로 변해버린 한 남자의 모습을 밀도 높은 연기력과 유려한 가창력으로 표현하며 여배우들의 무대라 할 수 있는 ‘드림걸즈’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내비쳤다. 특히 노래를 통해, 수시로 변하는 인간 내면과 삶의 굴곡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동시에 쇼 비즈니스의 명암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평이다.
한편 배우 김준현은 오는 7월, 20주년 기념 공연의 막을 올리는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주인공 홍계훈 역으로 출연한다. ‘드림걸즈’에서 야심으로 가득 찬 남자의 모습을 연기했던 김준현은 명성황후에게 연정을 품고 있는 궁궐의 시위별감으로 강인한 남성미와 지고 지순한 순정으로 여심을 뒤흔들 캐릭터로 이미지 변신에 나선다.
반듯한 이목구비와 훤칠한 체구로 눈에 띄지만 스스로는 소란스럽지 않게 꾸준히 자신의 보폭을 유지해 온 배우 김준현. 근사함을 넘어 신뢰를 주는 그는, 2005년 일본 극단 사계(劇團四季)에 입단 후 2010년 한국으로 돌아올 때까지 ‘라이온킹’, ‘에비타’, ‘캣츠’,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아이다’ 등에서 주역으로 활동했다. 귀국 후에는 ‘잭 더 리퍼’, ‘지킬 앤 하이드’, ‘조로’, ‘모차르트 오페라 락’ 등에 출연하며 관객의 신뢰를 높이며 무대 위 자신의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