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페라 테너이자 뮤지컬배우로 활발히 활동 중인 박완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단독 콘서트를 진행한다. 단독콘서트 ‘팝페라테너 박완, 제1회 화(畵)음(音)콘서트’(이하 화음콘서트)는 9월 30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의 무대에 오른다.
이번 콘서트는 박완의 오랜 팬이었던 심선희 화가의 그림과 함께하는 ‘그림이 있는 콘서트’다. 배다해, 신델라, 정유리 등 든든한 게스트와 함께 꾸미는 무대이기도 하다. 박완 역시 “팝페라 인생의 첫 콘서트라고 자부할 수 있다”며 큰 기대를 내비친 무대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단독콘서트를 준비 중인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 9월 30일 극장 용에서 단독콘서트 ‘팝페라 테너 박완, 제1회 화(畵)음(音)콘서트’(이하 화음콘서트)를 개최하게 됐다. 십년지기 팬과 함께하는 무대라고 들었는데
제 십년지기 팬 중에 심선희 화가님이 있다. 그분과 함께하는 ‘그림이 있는 콘서트’다. 작품이 굉장히 많으신데, 대부분의 작품에 카메오처럼 팝페라 테너 박완이 다 숨어있다.(웃음) 제가 출연하는 음악회를 자주 오신다. 보통 그 음악회에 영감을 받아서 그림들을 그린다고 하시더라. 저는 카메오로도 나오고, 주인공으로 나오기도 한다. 여인이 무대를 바라보는 그림 같은 경우에는 포스터에도 삽입되어 있다. 청중의 입장에서 저를 바라보는 장면을 그린 거라고 말씀해주셨다. 개인적으로도 심선희 화가님의 그림을 하나 구입해서 집에 걸기도 했다.(웃음) 몇 작품은 선물로 주기도 하셨다.
- 이번 콘서트는 어떻게 하게 된 건가
콘서트에 대한 여러 가지 기획을 생각하던 중에 ‘그림이 있는 콘서트’를 생각하게 됐다. 그림과 팝페라의 조합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번 공연의 주관사인 `문화공감` 전세아 대표의 추천으로 기획하게 됐다. 이번 공연에는 심선희 화가님의 거의 전 작품이 등장한다. 그림은 공연장 뒤에 스크린을 통해 보여드릴 예정이다. ‘화음콘서트’는 향후 연 2회 정도 여러 화가들과 콜라보레이션 해서 이어나가려고 한다.
- 이번 공연은 서울내셔널크로스오버오케스트라(Seoul national Crossover Orchestra)SNC가 함께한다. 얼마 전 이곳의 총예술감독으로 취임했고, 뮤지컬 ‘명성황후’에도 고종 역으로 캐스팅됐다
서울내셔널크로스오버오케스트라(Seoul national Crossover Orchestra)SNC는 우연히 좋은 기회가 와서 예술총감독을 맡게 됐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곧 연습에 들어간다. 연습 스케줄을 비롯해 여러 곳에서 콘서트가 제안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것 같다
물론 바쁘다. 하지만 이번 콘서트는 단독 무대이고, 십년지기 팬분들과 함께하는 거라 의미가 깊다. 심선희 화가님은 군대 있을 때도 거의 매일 간식을 보내주셨다.(웃음) 쉬지 않고 지원을 해주셨다. 그동안 그 정성에 대한 보답을 해드리고 싶었는데 이번에 그런 기회가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 팬과 함께하는 공연이다. 의미가 남다를 것 같은데
다른 콘서트와는 다르다. 심선희 화가님은 개인적으로 저의 팬이시지만, 동시에 그분의 그림을 제 음악으로 기릴 수 있는 무대다. 그러한 면이 있어서 제 나름의 기대도 크고, 화가님도 기대하고 계신 것 같다. 이번 콘서트에 오면 심선희 화가님의 그림들도 로비에서 직접 만나보실 수 있다.
- 이번 공연에서는 어떤 노래를 부르나
뮤지컬 음악과 다양한 레퍼토리를 들려드릴 것 같다. 세계 4대 뮤지컬이라 불리는 작품들의 아리아를 부르려고 한다. 유명한 영화 음악들을 그림에 맞게끔 선정하고, 팝페라 곡도 여러 곡 준비되어 있다.
- 배다해, 신델라, 정유리 등이 출연한다. 게스트가 화려한데
이번 공연에는 총 세 명의 게스트가 함께한다. ‘복면가왕’으로 핫한 배다해 씨가 함께하게 됐다.(웃음) 지난해 한 교회의 크리스마스 콘서트에서 처음 만났는데, 서로 잘 맞는 부분이 많았다. ‘앞으로 같이 활동을 많이 하자’고 했던 기억이 난다. 이번 공연에 흔쾌히 참여하겠다고 해줘서 고맙다. 소프라노 신델라 씨는 함께 경희대에 재직 중이다. 같은 학교 교수라 우정이 남다르다. 가수 정유리 씨도 출연한다. 잘못하면 ‘소녀시대’의 유리로 알 수 있다.(웃음) 군대 시절에 위문열차 공연을 자주 다녔다. 가수로서 부족함이 없는 아티스트다. 군대에서 가수와 팝페라 테너의 콜라보레이션 공연을 했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이번 공연도 기대된다. 이번 공연의 게스트들 모두 선뜻 나서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 자신에게 이번 단독 콘서트가 어떤 의미인지?
2007년도 데뷔를 한 뒤 소극장에서 콘서트를 했었다. 그때는 오케스트라를 생각도 못했다. MR을 틀고, 제가 피아노를 치면서 공연을 했었다. 그 이후로 다양한 공연을 해왔지만, 이렇게 팬을 자처해 주시는 화가와 함께 콘서트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팝페라 인생의 첫 번째 콘서트라고 자부할 수 있다. 이 콘서트를 시작으로 계속 ‘화음 콘서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지금도 여러 화가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제 음악과 그분들의 음악을 융합해서 들려드릴 예정이다.
- 콘서트 연습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예술총감독을 맡고 있는 서울내셔널크로스오버오케스트라(Seoul national Crossover Orchestra)SNC에 연습실과 사무실이 마련되어 있다. 단원들이 정기적으로 연습을 계속하고 있고, 저와 맞춰볼 기회도 그만큼 많아서 연습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매일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웃음)
- 이번 콘서트만의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면
이번 콘서트 때 ‘아리랑’을 새로운 버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광복 70주년을 기념한 팝페라와 힙합이 콜라보레이션 된 ‘아리랑’이다. 9월 30일 무대에서 직접 들으실 수 있다. 편곡은 천재작곡가 지박의 엔지니어 Grey가 맡았고, 힙합뮤지션 코박이 음원에 참여했다. 들어보신 분들은 좋다고들 해주시는데 그동안 선보일 자리가 없었다. 이번 ‘아리랑’은 서울내셔널크로스오버오케스트라(Seoul national Crossover Orchestra)SNC와 문화공감이 함께 협력해서 내게 된 것이다. 6월 초에 음원으로 나올 예정이다. 현재 녹음은 다 끝난 상태다. 음반으로는 콘서트 날 한 곡으로 된 싱글앨범을 만나보실 수 있을 것 같다.
- 바쁜 와중에 뮤지컬 ‘명성황후’의 ‘고종’ 역으로 캐스팅됐다
‘고종’은 정말 사랑하는 배역이다. 제가 햇수로 거의 10년째 뮤지컬배우 생활을 하고 있다. 그중 3년 간 ‘고종’을 했다. 가장 긴 세월을 연기한 작품이다. 14주년 공연에 출연하고, 15주년 때 군대를 가게 되어서 공연에 함께하지 못했다. 윤호진 대표님께서도 아쉬워 하셨다. 14주년 마지막 공연 때는 울면서 연기했던 기억이 난다.(웃음) 이번 공연은 20주년이고, 공연계에 남을 역사적인 무대라고 생각한다. 캐스팅도 화려하다. 그 화려한 캐스팅 사이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 함께 캐스팅 된 민영기 선배님은 정말 대선배님이시다. 정말 잘하는 배우시지만, 민영기 선배님 보다 앞서 이 역할을 맡았었기 때문에 더 좋은 것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 새로운 면을 보여드리려고 하고 있다.
- 뮤지컬, 단독공연, 여러 콘서트, 음반 작업, 예술총감독까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것 같다.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없나
솔직히 말씀드리면 힘들다.(웃음) 하지만 책임을 져야 하는 역할들이다.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 오케스트라 총예술감독, 교수, 배우 등 그 모두를 잘 감당해야 하는 것이 저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욕심이 많아서가 아니다.(웃음) 하나님이 열심히 일하라고 하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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